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제주지역 여성노동시장 변화를 담은 '코로나19와 제주지역 여성노동시장의 변화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유행 전후 제주지역 여성노동시장의 구조 변화를 시계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통계청 지역별 고용조사(2018년 ~ 2021년) 원자료 분석 결과를 담고 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 제주의 경제활동인구는 여성 18만 명, 남성 20만 9천 명으로 집계돼 전년대비 각각 1.5%, 1.8% 감소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제주 여성 취업자 규모는 17만 7천 명으로 전년대비 감소율이 1.9%에 그쳐 남성(2.3%)보다 적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제주 여성 취업자의 증가폭이 6.2%였던 걸 감안하면 큰 변화다.
최근 4년간 제주의 여성 비경제활동인구 절반 이상은 가사와 육아로 인해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여성 일자리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숙박·음식점업, 농림어업 등 소수 산업에 집중됐으며 직업 또한 단순노무, 서비스직 등 소수 직업에 밀집됐다.
여성 일자리가 많이 몰려 있는 상위 5순위 산업은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16.5%, 숙박․음식점업 15.3%, 농림어업 14.7%, 도․소매업 13.5%, 교육서비스업 9.5%로 전체 여성인력의 62.7%를 차지했다. 남성은 농림어업 18.4%, 건설업 16.9%, 도․소매업 10.6%, 숙박․음식점업 8.7%, 운수․창고업 7.6%로 남성 인력의 62.2%가 밀집해 있다.
제주 여성 일자리의 직업 밀집도가 10% 이상인 직업군은 단순노무종사자 20%, 서비스 종사자 18.7%,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18.5%로 상위 3순위에 57.2%가 몰려 있어서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사무종사자 16.7%, 판매종사자 12.8%, 농림어업 숙련종사자 10.3% 등 6개 직업군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의 제주 여성 고용률은 62.5%로 2019년 64.0%에 비해 1.5%p 감소했다.
제주지역 여성 니트는 2만 3천명, 남성 니트는 1만 4천 명으로 추산되며, 15~39세 여성 노동가능인구의 24.6%를 차지했다. 실업형 여성 니트는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에는 2천1백 명으로 2019년 1천8백 명 대비 14.7% 증가했다.
비경제활동형 여성 니트는 2018년 1만 8천 1백 명에서 2019년 2만 3천 1백 명으로 27.5% 증가했으나, 2020년에는 2만 2천 4백 명으로 3.2% 감소했고, 2021년에는 1만 9천 6백 명으로 12.4% 감소했다.
여성 일자리의 질적 수준으로 임금 수준이 가장 높은 근로자는 상용직 종사자가 62.1%를 차지했고, 전체 여성 직장인 중 적정 근로시간이 충족된 근로자는 85.7%, 적정 임금을 받고 있는 근로자는 26.7%였다. 제주의 질적 수준이 높은 여성 일자리 종사자는 3만 1천 명(24.8%)으로 전국 여성(29.1%)보다 낮았다.
제주 여성들의 일자리는 코로나19와 같은 경제적 이슈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었다. 일자리 대책으로는 ▷제주 여성 일자리의 다변화 ▷청년층에 대한 니트 치유 프로그램 육성과 자립 지원 사업 강화 ▷여성 일자리에 대한 성별 임금격차 완화 등이 제시됐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 민무숙 원장은 “코로나19가 아직 종식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보고서가 제주지역 여성의 노동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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