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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충성파'들의 반란…美 하원, 100년만에 의장 선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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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충성파'들의 반란…美 하원, 100년만에 의장 선출 실패

공화당 매카시, 강경파들 반대로 민주당 원내대표보다 표 못 얻는 '굴욕'

미국 하원이 100년 만에 처음으로 개원 첫날 의장 선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과반 의석(435석 중 222석)을 얻은 공화당에서 하원의장이 나와야 하는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강경파들이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를 '비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미 하원은 제118대 의회 개원일인 3일(현지시간) 전체 회의를 열고 하원의장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를 진행했으나, 세 차례 투표에서도 결과를 내지 못했다.  

이날 공화당은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 민주당은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가 각각 의장 후보로 추천돼 투표를 진행했으나, 1차 투표에서 제프리스 의원은 212표, 매카시 의원은 203표를 얻었다. 이 외에 공화당 강경파들이 앤디 빅스 의원에게 10표를 줬고, 나머지 9표를 기타 의원들에게 돌아갔다.

2차 투표에서도 제프리스 의원과 매카시 의원은 각각 212표와 203표로 1차 때와 똑같은 표를 받았다. 공화당 강경파들은 짐 조던 의원을 밀어서 19표가 조던 의원에게 돌아갔다. 

3차 투표에서도 매카시 의원은 202표 밖에 얻지 못했다. 제프리스 의원은 212표, 조던 의원은 20표를 얻었다. 

미국 하원의장은 투표자의 과반 지지로 당선된다. 이번 회기에서는 사망으로 인한 결원 1명을 제외하고 434명이 투표할 경우 218표가 필요하다. 당선자가 안 나오면 3차, 4차 등 선출 때까지 투표를 계속 진행한다.

한편, 외신들에 따르면 미 하원의장 선거 1차 투표가 부결된 것은 1923년 이래 100년 만이다. 2번 이상 투표한 것은 미 하원 역사상 14번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원은 4일 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재개할 예정이다. 

▲당내 강경파들의 반대로 하원의장 선출에 실패한 케빈 매카시(왼쪽) 공화당 원내대표.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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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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