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북한의 핵 공격이 임박할 경우 제주도에 미국의 핵무기 전진 배치를 논의 했던 것이 알려져 제주도민사회가 큰 충격에 빠진 가운데 시민단체와 정치권의 비판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제주지역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제호(제주시갑), 위성곤(서귀포시) 국회의원은 28일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힘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에서 논의된 정보를 즉시 공개하라"며 제2공항을 군사 공항을 활용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국민의힘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에서 핵 배치를 포함한 제주 군사기지화를 논의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제주 제2공항 건설 추진과 관련해 미국 전략폭격기가 이착륙 가능하도록 군사공항으로 활용하자는 논의 내용은 제주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고 말했다.
오지사는 유사시 제주 핵무기 배치에 대해 “제주도의 미래와 국가의 운명이 걸린 사안을 도대체 누가 밀실에서 주도하고 있나. 제주 제2공항을 군사공항으로 활용하기 위해 국토교통부는 추진 과정을 감추고 싶은 건 아니냐"며 북핵특위 보고서 공개를 요구했다.
그는 북핵특위와 지난 6월 완료된 제주 제2공항 전략영향평가 보완용역 결과에 대해서도 "국민의힘 북핵특위는 제2공항의 군사공항 활용과 관련해 공식 입장이 아니며, 최종보고서에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면서 "국토교통부는 보완용역 결과를 두 달이 넘도록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지사는 제2공항의 군사공항 활용 문제에 대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입장 표명도 요구했다. 그는 "국민의힘 북핵특위에서 제주공항을 미국 전략폭격기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 건설을 국토부에 논의해 왔는지, 원 장관은 군사공항을 만들자는 특위의 요구에 찬성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7일 국민의힘 북핵특위 위원장 한기호 의원실은 <프레시안>에 "해당 보고서에 제주 제2공항 군사기기화 내용은 적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전날인 26일 특위 최종 회의에서 아이디어 차원의 개인적인 의견이 제시됐을 뿐 반대의견이 많아 채택된 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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