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이 이른바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에 대해 견제구를 던졌다. 범친윤계로 분류되는 윤 의원이, 최근 '윤심' 주자로 발돋움하고 있는 김 의원과 그를 지원하는 장 의원을 동시 타격하며 전당대회 초반 기세 싸움에 나선 양상이다.
윤 의원은 28일 SNS에 쓴 글에서 "김 의원은 울산을 떠나 서울 출마를 선언하시라"며 "적어도 당 대표 후보라면 언제라도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할 배짱이 있어야 한다. 수도권 승리의 보증수표가 당 대표의 필요조건"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또 "'윤심'을 팔고 다니는 자칭 '윤핵관'들은 모두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시라"며 "아니면 텃밭에서 편하게 선거 치르면서 '수도권 승리가 중요하다'느니 '2030·MZ 세대가 중요하다'느니 하는 말을 쉽게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윤 의원은 "김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당 지지율 55%,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60%를 호언장담했다"면서 "그 정도 지지율이면 서울 강북 지역에 출마해도 당선될 수 있다"고 이들의 수도권 출마를 권유하는 근거를 댔다.
그는 "정말 총선 승리가 중요하다면 최전방 전선에서 싸워 승리해 온 사람에게 당 대표를 맡기거나, 아니면 본인이 수도권에 직접 총선출마하겠다고 선언하라"고 했다.
윤 의원은 인천 동구·미추홀을이 지역구이고, 김 의원은 울산 남구을, 장 의원은 부산 사상 지역구 의원이다. 장 의원과 함께 '윤핵관 브라더'로 불리는 또다른 친윤 당권주자 권성동 의원은 강원 강릉이 지역구다.
공교롭게도 윤 의원뿐 아니라 다른 범친윤계 주자들도 수도권 지역이 근거지다. 안철수 의원은 현재 경기 성남분당갑이 지역구이고 과거에는 서울 노원병 지역에서 당선된 적이 있다. 나경원 전 의원도 현역 시절 서울 동작을이 지역구였다.
당내 '친윤 대 범친윤'의 구도가, '국민의힘 우세 지역인 영남·강원 대 수도권'이라는 구도에 절묘하게 겹쳐지는 셈이다.
윤 의원은 지난 23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소위 텃밭, '공천=당선'인 곳에서 정치하는 것하고, 수도권에서 (즉) 공천받고도 떨어지는 지역에서 하는 것하고 민심의 중요성을 보는 인식 자체가 다르다. 수도권 당 대표가 돼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보면 김장연대라는 것은 소위 텃밭에 있는 분들의 연대 아니냐"고 김·장 두 의원을 겨냥하기도 했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당권 예비주자들은 일제히 강원도를 방문해 당심 쟁탈전에 나섰다. 권성동·김기현·안철수·윤상현 의원(가나다순)은 이날 강원 원주갑 및 홍천·횡성·영월·평창 당협 연수에 나란히 참석했다.
권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이루려면 대통령과 가장 잘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차기 대표가 돼야 한다"며 "의원들이 주저할 때 제일 먼저 윤 대통령을 만났고 우리 집에 모여 회의를 해서 윤석열 (대선)캠프가 출범했다"고 윤 대통령과의 인연을 과시했다.
김 의원도 "이상한 사람들이 자꾸 대통령을 공격한다"며 "그런 사람들이 대표가 되면 당이 망한다"고 친윤 정체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다음에 대선 나가겠다고 자기 정치를 하면 (공천에) 자기 사람 넣으려고 할 것 아니냐"고 대선 주자인 안 의원 등 경쟁자를 견제했다.
안 의원 역시 "윤 대통령 당선인 시절에 인수위원장을 하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윤 대통령과의 인연을 언급했다. 그는 "총선에서 이기려면 중도 표가 중요하다"며 "누가 더 유능한가, 도덕적인가, 헌신적인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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