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스키시즌이 본격 시작됐음에도 강원랜드 카지노 입장객이 답보상태를 보여 성수기 경영여건에 이상기류가 감지된다는 지적이다.
27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난 2020년 2월 23일부터 올해 5월 15일까지 카지노 영업장 영업중단과 부분 영업 등으로 2020년과 2021년 사상 첫 적자로 주주배당도 2년 연속 불발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올 5월 16일부터 카지노 정상영업이 시작되면서 2020년 4786억 원, 2021년 7884억 원에 그쳤던 매출이 연말까지는 1조 1000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강원랜드는 2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 올해는 3년 만에 흑자가 유력하지만 스키시즌이 본격 시작된 이달 들어 평일 카지노 입장객은 4000명대 초반부터 주말에도 6~8000명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겨울 성수기에도 카지노 입장객이 예년의 8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불법 온라인 도박으로 갈아 탄 고객들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강원랜드 카지노를 즐기기 위해서는 수도권에서 자가용이나 동서울에서 편도 3시간의 고속버스를 이용해야 하고 ARS사전 예약시스템에 의한 순번 입장, 게임환경 등에서 고객들의 불편과 불만이 고조된다.
또한 테이블 200대와 1360대의 슬롯머신 탓에 고객들은 원하는 테이블이나 슬롯머신 좌석에 앉아 게임하기도 힘들고 외국 카지노와 비교가 안 되는 베팅조건 등 각종 규제는 고객들을 불법도박으로 밀쳐내고 있다.
온라인 카지노를 즐기는 A씨는 “겨울 성수기에도 고객들이 강원랜드에 발길을 끊은 것은 상당수 고객들이 온라인 게임으로 옮겼기 때문”이라며 “긴 이동시간과 까다롭고 승률이 낮은 게임조건보다 훨씬 유리한 온라인 도박은 오프라인 카지노와 비교불가”라고 말했다.
김태호 강원랜드 사외이사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강원랜드 주변의 앵벌이 중 상당수가 온라인 도박장의 연결업자(정켓)가 되어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규제혁신이 없으면 강원랜드는 게임조건이 월등하게 뛰어난 불법 온라인 도박에 계속 밀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원랜드 카지노의 입장객 현황에 따르면 정상영업이 시작된 올 6월부터 입장객이 다소 회복하고 있지만 2019년과 비교하면 80% 수준을 겨우 넘기고 있으며 이달 들어서는 그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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