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2기 태백시체육회장 선거결과가 류철호 현 회장의 압승으로 종료되면서 향후 태백시와의 관계정립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6일 태백시체육회 선거관리운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실시된 민선2기 태백시체육회장 선거결과 기호 1번 류철호 후보가 50표를 획득해 다른 3명의 후보(14표)를 합친 표보다 압도적인 표차로 재선에 성공했다.
류철호 회장은 당선직후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도 재선을 위해 지지해주신 태백시민과 체육인 가족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정치와 스포츠는 분리되어야 한다”고 선거과정에서 있었던 서운한 감정을 표출하기도 했다.
민선8기 들어 태백시와 태백시체육회의 불편한 관계가 여러 차례 노출되면서 체육인들의 불편한 심기를 만들었다는 것이 체육계 주변의 평가다.
먼저 지난 10월 4일 태백시청 소회의실에서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 이상호 태백시장과 양 기관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선수단을 위한 태백시 체육시설 사용지원 등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은 향후 태백시에 설치된 축구장을 비롯한 각종 체육시설을 경기도체육회 산하 선수단의 무료 사용과 경기지역 선수단의 태백지역 체육대회 및 전지훈련 체재비 등의 지원도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나 문제는 경기도체육회와의 업무협약에 태백시체육회가 초청은커녕 업무협약에 대한 연락조차 받지 못하면서 체육회 ‘패싱논란’이 일어났고 지역체육인들의 반감을 샀다는 지적이다.
이어 2023년도 태백시의 예산편성 과정에서 태백시체육회의 2023년 예산이 삭감될 것이라는 소문에 이어 2023년 하반기 예산 중 상당액이 삭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태백시는 지난 9월 양구군이 설립한 ‘양구스포츠재단’에 대해 10월부터 벤치마킹을 적극 추진키로 하면서 ‘태백시체육회 패싱’이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치러진 민선2기 태백시체육회장 선거 과정에서 선출직과 전직 스포츠과장(퇴직)의 개입의혹이 녹취록을 통해 드러나자 노골적인 선거개입이라는 비판과 선거후유증 파문이 우려됐다.
지역체육계의 한 인사는 “이번 태백시체육회장 선거는 체육회 패싱논란에 이어 선출직의 과도한 선거개입 등으로 체육인들에게 매우 강한 반감을 사 현 회장의 압승으로 이어졌다”며 “오죽했으면 체육회장이 당선소감에서 정치와 체육의 분리를 강조했는지 곱씹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백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체육회 예산은 정상 집행되지만 하반기부터 체육대회는 선별적으로 유치할 방침”이라며 “스포츠재단 설립은 계획대로 추진할 예정이지만 내년 상반기 타당성용역 결과에 따라 스포츠재단 설립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한체육회와 강원도체육회는 양구군에 이어 태백시도 스포츠재단 설립 추진 움직임에 대해 이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이라며 내년부터 스포츠재단이 설립된 자치단체에 모든 체육대회 유치에 불이익을 주는 제도를 시행해 나간다며 강력한 경고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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