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태백에서 돌아오는 태백으로’를 강조하며 취임한 이상호 태백시장의 민선8기가 6개월을 맞고 있지만 ‘떠나는 태백’ 꼬리표가 지속되면서 암울한 연말을 맞고 있다.
22일 태백시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 이상호 시장은 취임사를 통해 “시민의 지지와 성원은 태백을 살리고자 하는 간절한 염원”이라며 “황소 같은 강력한 추진력으로 ‘떠나는 태백’을 ‘돌아오는 태백’으로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를 위해 ▲동서고속도로 동시 착공 ▲준고속열차 조기 운영 ▲다목적 에어돔 설치 ▲고원 스포츠·관광 도시 조성 ▲고터실 산업단지의 활성화 ▲예산 5000억 원의 경제 규모 확대 등을 약속했다.
이상호 태백시장은 지난 11월 21일 2023년도 예산안 제출에 즈음한 시정연설을 통해 5125억 원 규모의 새해 예산을 발표하며 5000억 경제 규모를 강조하며 ‘작지만 강한 도시’를 표방했다.
그러나 고터실 산업단지는 빨라야 2024년 준공 예정이며 티타늄 광산개발도 2025년 하반기, 순직산업전사 성역화 사업도 2025년에 완료되고 다목적 에어돔 설치도 언제쯤 시작될지 불투명하다.
특히 2023년과 2024년의 태백지역은 인구유입과 경제 활성화 관련 소식은 찾기 어렵고 오히려 장성광업소 폐광이 예고된 상황이어서 2년간은 암울한 ‘고난의 행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표적 ‘도시소멸’위험 자치단체인 태백시의 올해 출생자(118명)보다 사망자(451명)가 훨씬 많은 상황에서 전입(3341명)과 전출(4100명) 수치가 보여주듯 인구감소 속도는 급행열차 수준이다.
지난 8월 4만 인구붕괴에 이어 장성광업소가 오는 2024년 말 폐광하는 상황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국책사업이나 기업유치가 이어지지 못하면 태백시의 인구 3만 붕괴도 시간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상호 태백시장은 지난 10월 1일부터 시민들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운영해온 브리핑룸을 아무런 해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폐쇄하면서 불통자초 논란을 만들었다.
또한 이상호 시장은 취임 6개월 동안 단 한 차례의 언론브리핑이나 언론인과 간담회를 갖지 않았지만 특정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언론편파’ 논란 지적도 받고 있다.
아울러 선거로 갈라졌던 주민들과 진영의 갈등 및 서먹한 감정을 봉합해야 할 기회였던 태백제를 제례행사만 열고 체육행사를 취소하면서 시민화합의 기회마저 저버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더구나 체육대회 유치로 지역상경기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대한체육회의 체육대회 유치 불이익 경고에도 ‘태백스포츠재단’ 추진 움직임에 체육인과 상인들이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또 엄동설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가장 큰 기여를 해온 태백산 눈축제까지 이상기온 등을 핑계로 축제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단축하면서 가뜩이나 위축된 상인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민선8기 시정을 이끌어갈 태백시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은 지속적인 인구감소에도 사무관 자리신설(4개)과 정원(25명) 증가로 마무리되면서 누구를 위한 조직개편인지 의심스럽다는 지적도 나온다.
태백시번영회 관계자는 “민선8기 출범은 요란했지만 기대보다 한숨이 나오는 6개월”이라며 “태백제 취소에 이어 겨울철 지역경제에 가장 큰 기여를 해온 태백산 눈축제를 단축하는 발상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사회단체장은 “시민과 함께 하는 시정혁신을 강조하면서 동장실과 브리핑 룸을 폐쇄한 것은 생뚱맞고 이해할 수 없는 행보였다”며 “태백시의 조직개편을 보면 한숨만 나오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시의원 A씨는 “예산확보와 기업유치를 위해 황소처럼 열심히 뛴다고 하지만 브리핑 룸 폐쇄 등 우려되는 돌출행동이 자주 보여진다”며 “(시장)뒤에 브레인이 있다는 소문이 무성한데 이 역시 나중에 시정농단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상호 태백시장은 지난 20일 열린 태백시의회 본회의 심창보 의원의 시정질의 답변에서 “2023년과 2024년은 태백이 절박한 상황이지만 2023년은 관광으로 2024년은 스포츠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