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시의 조직개편안이 시의회에서 부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태백시가 멘붕에 빠졌다.
16일 태백시의회는 위원회실에서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를 열어 2022년도 행정사무감사 결과보고서 채택의 건을 심의한 뒤 조례심사특별위원회를 열고 최미영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임한 뒤 조례안 심사에 나섰다.
이날 조례심사는 태백시 용연동굴 관리운영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 등 총 22건에 달했으나 가장 핵심인 ‘태백시 행정기구 설치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태백시 지방공무원 정원조례 일부개정조례안’등 2건은 당초 예상을 깨고 부결되었다.
이날 의원들은 4만 인구 붕괴 등 인구감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사무관이 맡고 있는 보건소장을 4급 서기관으로 상향시키고 사무관 과장 부서 2자리 신설도 시민들이 납득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을 했다.
또한 농업기술센터도 직제개편으로 사무관 과장 부서 2자리를 신설하면서 기술센터소장은 5급으로 유지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태백시의 조직개편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부터 야심차게 준비해온 민선 8기 태백시의 조직개편안이 이날 시의회 조례심사특별위원회에서 부결되는 바람에 조직개편과 후속 인사작업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태백시는 조직개편안이 부결된 것에 문책성 차원에서 이상진 총무과장을 이날 대기 발령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창보 의원은 “보건소장의 4급 서기관 상향 문제는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농업기술센터도 사무관이 맡는 과장직책 2자리가 신설되는데 센터소장이 사무관인 점도 납득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선8기 태백시는 지난 7월 11일 ‘조직개편TF팀’을 신설해 조직개편을 추진, 9월 말과10월 말 추진을 다시 연말로 연기했으나 시의회에서 제동이 걸리는 바람에 집행부에 비상이 걸렸다.
태백시는 오는 20일 개최되는 본회의에 조직개편안을 다시 상정해 처리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백시 관계자는 “역대 시의회에서 조직개편안이 부결된 것은 사상 처음”이라며 “민선8기 청사진을 펼치기 위한 조직개편안인데 의회를 설득해 이번 정기회 처리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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