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말 불법 도축 현장이 적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귀포시청과 동물보호단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오설록 인근에서 말 불법 도축 현장이 발견됐다.
동물 보호 단체인 제주동물사랑실천혼디도랑(대표 김은숙) 회원 A 씨는 29일 오후 들판에 버려진 유기견 먹이를 주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
A 씨는 평소와 달리 유기견 인근 수풀 너머에서 수상한 물건을 들고 나오는 주민을 발견하고 불길한 예감에 다가가 확인해 보니 현장에는 불법 도축 된 말 사체가 그릇에 담겨 있었다. 또, 도축 된 말 고기를 거래하고 있는 현장도 목격됐다.
혼디도랑 회원들은 A 씨의 신고를 받고 30일 동물 구조단과 함께 현장을 방문해 불법 도축 된 말 사체와 피의자 B 씨(70대 남성)를 발견하고 서귀포경찰서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최근까지 총 7마리의 말이 현장 주변에 있었다는 A 씨의 증언을 토대로 인근 지역을 수색해 임신 중인 말 한 마리를 발견했다.
불법 도축 현장에는 도축 된 말을 옮기려던 것으로 보이는 경운기에 말 사체를 담은 상자가 실려 있었고, 주변 나무에 묶여 있던 임신 중인 말 한 마리도 추가로 발견됐다.
동물보호 단체인 혼디도랑은 이곳에서 발견된 말 두 마리를 안전한 장소로 이송해 보호 중이다.
경찰은 피의자인 B 씨를 상대로 추가 범행 등 수사를 진행 중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