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자당 의원이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를 "대한민국의 국모"라고 부른 데 대해 "시대에 맞지 않는 과도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정 부의장은 17일 불교방송(BBS) 라디오에서 '한 국민의힘 의원이 김 전 대표를 대한민국의 국모라고 말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우리 스스로 시대 흐름에 맞는 단어나 언어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영식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회의에서 "(김 전 대표는) 그래도 대한민국의 국모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김 전 대표가 캄보디아에서 심장병에 걸린 소년을 안고 사진을 찍은 데 대해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한 일을 문제 삼던 중 나온 발언이었다.
한편 정 부의장은 이날 정부 예산안과 관련한 국회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란다면서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연루된 검찰의 대장동 수사를 소재로 다수 야당인 민주당을 자극했다.
국회 예산 심사와 관련 '용산공원, 청와대 개방 등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 과제 관련 예산 1000억 원 이상이 삭감됐고, 긴급 민생회복 프로젝트 등 이재명 표 예산은 3조 원 증액됐다'는 진행자의 말에 정 부의장은 "이건 역시 다수당의 힘"이라며 "여야 간에 큰 이견을 보이는 안건들이 많기 때문에 대화와 협상으로 조정과 타협을 해야 하지만 법정시한인 12월 2일 안에 예산안이 통과될 수 있을까"라고 했다.
정 부의장은 "심지어는 준예산 편성 얘기까지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빠르게 협상이 진행돼야 하고 우리 세입안이 결정돼야 세출안이 확정되기 때문에 조세특위 가동이 빨리 순조롭게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며 "법적으로는 11월30일까지 예산 부수 법안인 세법 개정안이 통과되도록 규정돼있는데 이것도 상당히 지연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고 밝혔다.
정 부의장은 그러면서도 검찰의 대장동 수사와 관련해서는 "정진상(이 대표 정무조정실장)이라는 사람까지 압수수색은 물론이고 지금 구속영장 청구까지 돼 있지 않나. 지금 정말 칼끝이 이재명 대표 목에까지 온 게 아닌가"라며 "혐의가 수사기관을 통해서 하나하나 소위 양파껍질이 벗겨지고 있기 때문에 이 대표는 '나 떨고 있니?' 이런 상태에 있지 않을까"라고 표현했다.
정 부의장은 "한 마디로 코미디 아닌가? 다수 권력으로 국정 운영을 독선적으로 운영했던 민주당이 뜬금없이 장외로 나가는 이유가 뭔가?"라며 "결국 이재명 대표 방탄 목적 밖에 없다고 본다"고 민주당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라디오 진행자가 '정 실장 구속, 노웅래 의원 태양광 관련 6000만 원 뇌물 수수혐의 압수수색 등 민주당을 겨냥한 사정 정국과 민주당이 예산으로 어깃장을 놓는 상황이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하자 정 부의장은 "범죄 혐의가 있어서 검찰이 수사를 하는 걸로 사정 정국이라고 명칭을 하고 예산안과 그걸 연계시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검찰이라는 데가 예전하고 달라서 정국이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 수사를 할 걸 멈춘다든지 이런 검찰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정 부의장은 "혐의가 없는데 조사를 하고 소위 정치 보복적 형태를 한다면 우리도 비판할 것"이라며 "혐의가 드러난 것에 대해 수사가 이루어졌다고 해서 예산 통과를 지연시킨다든지 통과에 대해 반대를 하는 입장은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예산 심사와 관련해 "민주당의 예산 칼질을 통한 대선 불복이 도를 넘었다"며 "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켜내지 못한 탈(脫) 청와대 공약을 윤 대통령이 이뤄낸 것이 아직도 못마땅하고 배 아픈 모양이다. 청와대 개방 활용예산을 삭감했고 용산공원 개방 예산, 대통령실 이전 관리 예산도 대부분 삭감을 주장했다. 용산공원 개방 예산은 문재인 정부 때도 편성된 건데 어이없다"고 야당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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