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이 8일(현지시간) 치러질 중간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7일 CNN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결코 탄핵을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떤 일이 일어나도 (탄핵을) 절대 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CNN은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이미 요구하기 시작한 (바이든에 대한) 탄핵 절차의 문을 열어뒀다"고 평가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공화당이 이번 선거에서 이겨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 하원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하원의장은 대통령 궐위시 부통령 다음으로 권력을 승계 받는 권력 서열 3위의 자리다.
매카시는 공화당이 하원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가장 먼저 보게 될 것은 국경 통제 법안"이라며 반이민 정책을 최우선적 입법 과제로 꼽았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미국의 지원을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우크라이나를 매우 지지한다"고 전제하면서도 "항상 필요한 것은 백지수표가 아니라 자원들이 필요한 곳으로 가는지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현재 바이든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백지수표'라고 비판했다.
상·하원 모두 패배하면 바이든 '식물 대통령' 우려…트럼프, 14일께 2024년 대선 출마 선언
8일 중간선거에선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패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정치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정치전문 사이트인 '리어클리어 폴리틱스'는 7일 현재 상원은 공화당이 이길 가능성이 3%, 하원은 공화당이 이길 가능성이 평균 31%, 주지사 선거(36개주)도 공화당이 이길 가능성이 3% 더 높은 것으로 예측했다.
당초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는 지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더 컸지만, 선거 막판 공화당 지지자들이 결집하면서 상원 다수당도 공화당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만약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모두 공화당에게 내줄 경우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의 반대로 정부 정책 관련 법을 하나도 통과시키지 못하는 '식물 대통령'으로 전락할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0년 중간선거에서 대패하면서 '오바마케어' 등 정책 공약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던 상황의 재판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
반면 공화당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앞당겨 오는 14일께 2024년 대선 출마 선언을 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트럼프 측근들로부터 나온다. 트럼프는 최근 대중 유세에서도 대선 출마에 대해 "매우, 매우, 매우" 가능성이 높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