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가 대규모 연합 공중 훈련을 연장하겠다고 밝히자 북한이 미사일 발사로 이에 대응했다. 한반도 내 군사 충돌의 위기가 점점 고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3일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자세한 미사일 제원 등을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북한의 이 미사일은 북한 군부 서열 1인자로 알려진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담화가 나온 당일에 발사됐다. 박 부위원장은 이 담화에서 연합 훈련을 연장한 것을 비판하며 군사 행동을 예고했다.
박 부위원장은 이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남한)이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연장하기로 결정하였다고 한다"며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남조선의 무책임한 결정은 연합군의 도발적 군사행위로 초래된 현 상황을 통제불능의 국면에로 떠밀고 있다"며 "미국과 남조선은 자기들이 돌이킬수 없는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부위원장의 이같은 담화와 함께 미사일이 발사되면서 북한이 이번에도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을 수십 발 발사하는 등 강도 높은 군사 행동을 이어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 부위원장은 해당 훈련이 시작된 다음날인 지난 1일 본인 명의의 담화를 발표하고 "더 이상의 군사적객기와 도발을 용납할 수는 없다. 미국과 남조선의 광기를 띤 그 '군사놀이'와 도발적인 망언들이 중단되여야 한다"며 한미 훈련의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과 남조선이 겁기없이 우리에 대한 무력사용을 기도한다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무력의 특수한 수단들은 부과된 자기의 전략적 사명을 지체없이 실행할 것이며 미국과 남조선은 가공할 사건에 직면하고 사상 가장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다음날인 2일 북한은 네 차례에 걸쳐 약 25발의 미사일을 발사했고 포 사격을 실시하는 등 전례없는 군사 행동을 벌였다.
이 중 한 발의 미사일은 북방한계선(NLL) 이남의 공해에 떨어졌고, 남한도 이에 대응해 NLL 이북의 공해상에 3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남북 간 군사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군사 행동이 연쇄적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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