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의 유해가 묻힌 황방산에 대한 3차 유해발굴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24일 전주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유해발굴조사 조사단장인 김건우 전주대학교 박물관장과 성홍제 전주형무소 민간인 희생자 유족회장을 비롯한 유족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제3차 유해발굴 시굴조사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시는 지난 2019년부터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의 유해를 발굴하기 위한 조사에 임하고 있으며, 이날 보고회에서는 지난해 유해매장추정지 전수조사 결과 유해가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황방산, 강당재, 산정동 3개 지역에 대해 실시한 3차 시굴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그 결과 이번 시굴조사에서는 황방산에서 민간인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매장지가 확인됐으며, 산정동과 강당재에서는 유해가 확인되지 않았다.
시는 유해가 확인된 황방산에 대해서는 내년도에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오는 11월부터 유해 매장 추정지에 대한 벌목을 실시하고, 이후 내년 3월부터 본격적인 유해발굴에 임하기로 했다.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유해는 유족과의 협의를 거쳐 안치해 민간인 희생자들이 편히 잠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박현수 전주대학교 박물관 실장은 "지속적인 유해발굴을 통해 아픈 과거사를 정리하는데 기여할 수 있어서 뜻깊다"면서 "향후에도 유해발굴 및 희생자의 해원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주시 관계자는 "내년도 유해발굴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전문가 자문도 듣고 유족들과도 지속적으로 논의해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민간인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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