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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10살짜리도 '걱정 말라. 5년 금방 간다'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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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10살짜리도 '걱정 말라. 5년 금방 간다' 하더라"

李 회고록 출판기념회에 野 핵심인사 총집결…文 서면 축사, 이재명·권양숙·한명숙 직접 참석

"우리에게 아무리 어려운 시련이 온다 하더라도 국민만 믿고 함께하면 된다."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지도부와 의원들이 민주당 세력 재집권 의지를 다졌다. 17일 오후 국회 박물관에서 열린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신간 <꿈이 모여 역사가 되다> 출판기념회에서다.

이 전 대표는 "요즘 되어가는 모습이나 앞으로의 전망을 해보면 참 걱정이 많지만 저는 믿음을, 희망을 가진다"면서 "우리는 더 어려운 시기도 슬기롭게 치열하게 극복해온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10살짜리 꼬마가 이번 대선에서 지고 나서 그 엄마가 한숨을 쉬고 잘 놀아주지도 않으니 눈치를 채서 '엄마 걱정하지 마. 5년 금방 가'라더라"면서 "저도 그런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어렵게 유신체제를 종식시키려 했는데 전두환 세력이 들어와서 총칼로 무자비하게 살상하고 집권하는 걸 보고 절망을 느꼈다가도 '우리가 박정희도 이겼는데 전두환을 못 이기겠나'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전두환 정권은) 7년밖에 가지 못했다. 그렇게 역사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가야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인 이해찬 전 대표가 17일 오후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자신의 회고록 '꿈이 모여 역사가 되다' 출판기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은 축사에서 '역사의 진보'를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직접 참석하는 대신 축사 원고를 주최 측에 전달했고, 사회를 맡은 정태호 의원이 이를 대독했다.

문 전 대통령은 축사에서 "이 회고록은 한 사람의 인생을 돌아보는 것을 넘어 1970년대 이후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사이자 정당 발전사, 국가 발전사를 담은 소중한 기록"이라며 "파란만장하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삶 속에서 겪은 고뇌와 경험은 우리 모두의 값진 역사적 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도한 강물처럼 많은 물줄기가 만나야 멀리 가고 바다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늘 가슴에 새겨야겠다"면서 "때론 퇴행의 시간을 겪기도 하지만 역사는 결국 진보해나간다는 확신을 그(이해찬)의 회고록에서 보여준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직접 마이크를 들고 "오늘 이렇게 회고록 내셨지만 이게 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까지 만들어온 민주주의의 역사가 퇴행하지 않도록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언급한 '퇴행', 이 전 대표가 말한 '시련' 등은 현 윤석열 정권에 대한 비유로 보인다. 윤석열 정권에서 이뤄지는 퇴행과 시련을 극복하고 재집권을 통해 진보 과제를 이루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봉하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한명숙 전 국무총리, 김원기·문희상 민주당 상임고문 등 원로 인사들도 자리했다.

이 전 대표의 신간 <꿈이 모여 역사가 되다>는 이 전 대표가 민주화 운동가부터 직업 정치인에 이르기까지 거친 역사를 기록한 회고록으로, 최민희 전 국회의원이 묻고 이 전 대표가 답하는 대담집 형태로 엮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경제·사회 이슈에 대해 발언하던 중 부동산 문제를 언급하면서 "제가 처음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한 게 2000년인데, 그때 판교 지역이 개발되기 시작했다"며 "그때 여러 정책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잘 세웠으면 지금같은 부작용을 줄일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2000년 김대중 정부 시절 집권 여당인 민주당 정책위의장으로서 "건축경기 회복과 당장의 주택난 해소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당은 신도시 개발보다 수도권 과밀억제 대책마련에 주력하고 있다"며 판교신도시 개발에 반대했고, 이후 정부 측의 설득에 입장을 굽히면서도 이듬해 벤처기업 용지 10만 평을 6배로 확대해 달라는 일각의 요구에는 최후까지 반대파로 남았다. 공교롭게도 판교 일대는 현재 이재명 대표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인 대장동·백현동이 위치한 지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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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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