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랑아 교화 명목으로 아동 인권을 유린한 '선감학원', 4700여명의 어린 영혼들을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추모문화제가 1일 열렸다.
경기도에 따르면 올해 7회째를 맞은 선감학원 추모문화제는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와 일반도민 등 약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산시 단원구 선감학원 옛터에서 진행됐다.
추모행사는 역사문화탐방, 희생자 위령제, 추모식, 기념행사 등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올해는 선감학원 피해자들이 희생자 위령제 내용을 기획하고 진행까지 직접 참여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추모객들은 선감학원 피해생존자가 해설사의 안내로 역사문화탐방을 통해 옛 선감길을 따라가며 당시 학원생들의 애환과 고충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진 추도식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제와 추모 공연으로 행사가 마무리됐다.
경기도선감학원아동피해대책협의회 김영배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고통을 없었던 것으로 되돌릴 수는 없지만, 회복을 위해 변화를 만들어 나갈 수는 있다”며 “그 시작은 바로 국가폭력과 인권침해로 고통받은 희생자, 피해생존자와 그 가족에 대한 국가 차원의 사과와 명예회복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감학원 사건은 1942년 일제강점기부터 1982년까지 4700여명의 소년들이 강제노역에 투입돼 구타, 영양실조 등 인권유린을 피해 탈출을 시도하다가 희생된 사건이다.
도는 2016년부터 선감학원 추모제를 개최해 왔으며, 선감학원 폐원일인 1982년 10월 1일을 기념해 10월 첫 토요일에 행사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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