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국회를 통과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한 거부권을 30일 행사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국회의 해임 건의문이 대통령실에 통지됐다"며 "윤 대통령은 해임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공지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해 역대 7번째로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했으나, 윤 대통령의 수용 거부로 박 장관은 직을 유지하게 됐다.
앞서 해임건의안이 통과됐던 국무위원 6명 가운데 5명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 장관은 2016년 박근혜 정부 시절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이어 두 번째로 자리를 유지한 장관으로 남게 됐다.
국회 다수당과 대통령이 '강대강'으로 맞부딪히면서 정부 출범 4개월 여밖에 지나지 않은 초반부터 구조적인 여소야대 갈등이 전면화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갈등의 발화점으로 지목되는 '비속어' 파문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을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4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통해 고강도 대여 공세를 펼 것으로 보인다.
여당인 국민의힘도 이날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을 날치기 처리했다"며 김진표 국회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 발의로 맞불을 놓아 여야 대치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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