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관련 논란에 대해 공세를 이어갔다. 이재명 당 대표가 직접 나서 이를 "외교 참사"로 규정했고, 박홍근 원내대표는 외교부 장관과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홍보수석 교체를 요구하며 특히 외교장관에 대해서는 국회 해임건의안 추진을 압박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는 26일 경기 수원시에서 연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 모두발언에서 "지금 국정이 매우 어렵고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와 대한민국 민생 위기에, 이제는 외교 참사까지 우리 국민들의 삶을 옥죄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외교는 곧 국민의 삶의 문제"라며 "총성 없는 전쟁이라고 불리는 이 외교의 현장에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고 윤 대통령 순방외교 관련 논란을 간접 겨냥했다.
이 대표는 "야당이 힘을 내서 잘못은 신속하게 바로잡고, 바른 방향으로 함께 손잡고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비속어 논란 후 대통령의 '핫마이크'가 먹통이 됐다"며 "온 국민은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를 기대했건만 대국민 사과는 끝내 없었다. 대신 조금 전 약식 문답에서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는 기막힌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사실과 다른 보도', '진상이 확실히 밝혀져야' 등 진실은 은폐하면서 언론을 겁박하는 적반하장식 발언을 이어갔다"며 "정녕 국민이 두렵지 않느냐? 윤석열 정부의 실수와 준비 부족도 큰 문제이지만, 보다 심각한 것은 국민과 야당을 상대로 한 거짓과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과 여당이 나서서 국민의 청력을 시험하며 사슴을 말이라고 우기는 행태를 반복했다"고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순방 기간의 각종 논란을 일별하며 "'다른 나라도 조문을 못 했다'는 변명은 반나절 만에 거짓으로 드러났고, '흔쾌히 합의했다'던 한일 정상회담은 온 국민에 굴욕감만 남겼다. 한미 간 48초 '쇼츠 대화'는 성과 없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만 빚었다. 캐나다 순방마저 섣부른 거짓 투자 유치를 인용했다가 번복했다"고 조목조목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과 언론을 상대로 한 협박 정치는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 행위"라며 "윤 대통령이 직접 해결해야 한다. 스스로 논란이 된 발언을 솔직히 해명하고 국민께 사과부터 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이번 순방의 총책임자인 박진 외교부 장관을 즉각 해임하고, 김성환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등 외교안보 참사 트로이카를 전면 교체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면서 "윤 대통령이 만약 오늘까지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무너진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대한민국 외교 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내일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발의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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