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에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선다.
윤 대통령 기조연설의 키워드는 '자유'와 '연대'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구축된 질서가 팬데믹, 기후변화, 식량·에너지 안보, 전쟁 등이 결부된 복합 도전에 직면한 '분수령의 시점'이라는 점에 주목해 이른바 '가치 동맹'으로 위기를 극복하자는 내용이 연설에 담길 전망이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메시지는 자유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이 유엔을 중심으로 연대하자"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경제적, 기술적으로 여유 있는 나라들이 그렇지 못한 나라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윈윈을 창출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실장은 "한국이 1인당 국민소득 100불도 안 되는 나라에서 세계 10대 경제강국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세계 국가들이 한국을 믿고 적극적으로 도와줬기 때문"이라며 "그와 같은 좋은 선례를 이 시점에 유엔과 더불어 실천해 나가자는 것이 윤 대통령의 메시지"라고 했다.
대통령 취임사와 광복절 경축사에 담겼던 메시지를 유엔총회 무대에서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제시하는 셈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도 지난 15일 "전통적인 안보 차원에서 국제 사회와 힘을 모으고 연대함으로써 평화를 구축해나간다는 메시지가 한 축"이라며 "한국이 축적해온 역량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구체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분야를 언급하는 것이 나머지 한 축"이라고 했었다.
유엔총회 연설을 마치고 윤 대통령은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와 오찬을 진행하고 이후 안토니우 구테후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북한 문제와 한-유엔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미, 한일 정상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다만 대통령실이 "흔쾌히 합의됐다"고 밝혔던 한일 정상회담은 일본 측이 "사실이 아니다"며 엇박자를 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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