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디엠지(DMZ, 비무장지대)를 보유한 경기북부를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디엠지(DMZ) 포럼' 개회식에서 ‘더 큰 평화’와 ‘지속가능하면서도 질 높은 성장’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디엠지 포럼에는 '2022 렛츠 디엠지(Let's DMZ)' 공동 조직위원장인 김 지사와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를 비롯해 윤덕룡 한국개발연구원 초빙연구위원, 임미정 한세대 교수, 김정태 MYSC대표이사, 한반도 전문가인 앙겔라 케인 UN 전 사무차장, 글린포드 유럽의회 전 의원 등이 국내‧외 인사 5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DMZ에서 얻는 '더 큰 평화'의 영감과 비전'을 주제로 최재천 교수와 기조 대담을 나누며, 경기도의 새로운 평화 비전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먼저 “군사적 긴장완화를 넘어 환경, 청년, 민생, 문화, 인간의 존엄 등을 모두 포함하는 확장된 개념”이라며 “전염병이나 기후 위기, 인구 위기 등 인류 공동의 미래 위험요인들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평화에 대해 더 넓은 시야에서 접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더 큰 평화’에 대한 명제를 소개했다.
그는 “DMZ를 세계가 함께 보존해야 하는 인류 공동의 자산”이라는 최 교수의 의견에 공감을 표하면서 “평화는 정치지도자들의 선언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저변을 쌓는 구체적 실천이 중요하므로 경기도는 DMZ를 잘 보존·발전시키면서 환경문제와 기후변화 대처에 열과 성을 다하겠다”라고 피력했다.
김 지사는 특히 DMZ 생태와 자원 등 뛰어난 성장 잠재력을 갖춘 경기북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경제정책전문가로서 평화의 중심인 경기북부가 대한민국 성장의 허브라고 본다”면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설치해 지속가능하면서 질 높은 성장을 이루는 것을 도정 우선순위로 삼겠다”라고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현재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김 지사는 “경색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가장 넓은 접경지를 보유하고 인구, 산업, 교육, 문화 등 모든 분야를 선도하는 경기도의 역할이 큰 만큼, 앞으로 산림녹화를 포함해 대북 관계에 있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2022 디엠지 포럼은 평화의 의미를 정치‧군사‧안보 차원을 넘어 자연과 생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으로 광범위하게 확장함으로써 DMZ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더 큰 평화’의 의미를 모색하는 데 초점을 뒀다.
17일까지 이틀간 열릴 이번 포럼에서는 ‘그린데탕트’, ‘평화공존’, ‘청년’, ‘국제’ 총 4개 분야 15개 세션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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