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부산에선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6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피해 신고가 들어온건 모두 231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대부분 시설물 피해와 교통 불편 신고로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날 오전 4시 58분쯤 부산 서구 암남동 한 도로에서 차량에 물이 차올라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는 침수된 차량의 유리창을 부순뒤 50대 남성을 구조했다.
비슷한 시각 오전 5시 15분쯤에는 강풍으로 인해 수영구 민락회센터 일대가 정전돼 복구되기도 했다. 부산진구 개금동 한 주택 창고에서는 지붕이 내려앉는가 하면 부전동 한 오피스텔 신축 건설현장에서도 거푸집 낙하로 차량이 파손됐다.
이어 오전 7시 12분쯤에는 전포동 한 노상에서 외장재가 떨어지는 바람에 30대 남성이 머리 부분에 부상을 입었다. 또한 오전 8시쯤에는 동구 초량동 부산역 건물 지붕에 철제 파편이 부서져 주변을 통제했으며 해운대구 마린시티 해변 도로 앞에 있던 철제 펜스도 일부 파손돼 폴리스라인을 설치한 상태다.
앞서 전날 오후 11시 40분쯤에는 해운대구 마린시티 방파제 인근에서 유튜버 A 씨가 태풍 상황을 생중계하다 순식간에 높아진 파도에 휩쓸려 10m가량 차도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킨뒤 귀가조치했다. A 씨는 찰과상 외에는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풍 힌남노 길목에 있던 울산에서도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6일 오전 1시쯤에는 울산 울주군 남천교 아래 하천에서 20대 남성 B 씨가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들어와 수색중이다.
B 씨는 이날 일행 6명과 술은 마신 상태로 하천에서 발을 담그고 놀다가 물에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경찰과 소방은 인력 50여 명을 투입해 하천 아래 방향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12분쯤에는 울산 중구 태화강에서 70대 남성 C 씨가 갇혀 나무를 잡고 버티다 구조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울산지역 일대에서는 도로에 나무와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차량이 침수돼 안전조치를 하는 등 신고접수만 1164건에 달했다.
한편 태풍 힌남노는 현재 포항 동쪽 약 50km 해상에서 시속 57km의 속도로 북동진 하고 있다. 낮에는 대부분 지역이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만 부산과 울산을 중심으로 바람이 시속 35~55km 내외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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