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국정지지도 위기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채우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5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는 언론 보도와 함께 민심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자 지표라고 생각한다"며 "여기에 담긴 국민의 뜻을 헤아려서 혹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채워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채 석 달이 되지 않았다"며 "대통령실은 대한민국을 국민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반듯한 나라로 만들어 나가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한다.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도약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힘을 모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날 한국갤럽의 주간 정례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에서는 사실상의 대통령 국정지지율로 해석되는 국정수행 긍정 평가율이 24%, 부정 평가가 66%로 집계됐다. (갤럽 자체조사, 8.2~4. 전국 성인남녀 1001명 대상. / ☞관련 기사 : 尹대통령 지지율 24%…국힘·민주 지지율도 뒤집혔다)
이 관계자는 지지율 하락 이유에 대해 대통령실이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지 묻자 "언론에서 기사와 칼럼, 사설을 통해 여러 가지로 다 분석·지적해 주시고 계신 부분을 저희가 찬찬히 다 살펴보고 있고, 그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생각하면 되지 않나 싶다"고만 답했다.
그간 윤 대통령 본인이나 주변 참모들이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했던 데서 기류 변화가 있는 것인지 묻자 이 관계자는 "결은 달라지지 않았다. 표현이 달라진 것이고 큰 원칙은 달라진 게 없다"며 "여론조사나 언론 보도는 국민 뜻을 헤아릴 수 있는 중요한 통로 중 하나이고 그 뜻을 참모들이 늘 살피고 있다. 혹시 우리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그런 부분을 보완하고 메워 나간다는 원칙은 전혀 달라진 게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4일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지지율 하락 관련 질문을 받자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선거 때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치 않았다"고 했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제가 하는 일은 국민을 위해 하는 일이니 오로지 국민만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그 마음만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전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지율 20%대 하락 사태의 원인에 대해 "일부 야당에서 악의적 프레임으로 (공격하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라지 않지 않느냐"며 "지난 정부에서 많은 국민이 분노했던 것처럼 여러 가지 법과 원칙, 상식이 무너지지 않았나. 이런 부분을 바로세우다 보면 개혁 대상자가 있기 때문에 이 분들의 저항도 있는 것"이라고 했었다.
한편 이 관계자는 성상납 증거인멸 의혹으로 당원권 정지 징계 중인 이준석 대표가 연일 윤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정치 상황, 당내 상황이 매우 복잡하다 보니 여러 분들이 이런저런 말씀을 하시는데, 대통령실이 일일이 다 말씀을 보태는 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거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최영범 홍보수석도 전날 비슷한 질문에 "정치활동 하시는 분들 의견 표명하시는 것에 대해서 일일이 저희가 다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 그것으로 대답을 갈음하겠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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