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2024년 이후 국제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에서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신임 사장은 2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업무 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2024년말 현재의 약속이 만료되는 대로 러시아는 탈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 자체 우주정거장 구축을 시작해 2030년까지 이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푸틴은 "좋다"면서 이런 계획을 승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러시아 등 16개국은 1998년부터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우주인이 상주하면서 수천개의 우주 실험을 하는 등 협력해왔다. 이 프로젝트는 냉전 후 미국과 러시아 두 우주 강대국의 협력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인 이소연 씨도 2008년 러시아 소유즈 발사체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을 방문해 10일 동안 머물면서 각종 우주 실험을 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 등 서방과 관계는 악화됐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경제제재를 이유로 이 프로젝트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미국은 2024년 이후에도 이 프로젝트를 더 연장하기를 원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양국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아 연장을 위한 협상은 현재로선 불가능해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의 발표에 대해 "우주정거장이 2024년 이후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이 정거장이 10년 후에도 계속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어둡게 한다"며 "러시아의 철수에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러시아가 2030년까지 정거장 운영을 연장하는 것을 거부한 것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또 러시아의 철수가 이 프로젝트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말하기도 어렵다. NASA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의 계획을 공식적으로 통보받지 못했다고 <로이터통신>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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