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파업 사태가 장기화되며 공권력 투입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강제진압은 안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한 총리와의 예방에서 이같은 우려를 전달했고, 한 총리는 이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며 우 위원장을 예방했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예방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우 위원장이 한 총리에게 (대우조선해양 파업 사태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들이 파업하는 이유를 '임금 30% 인상 요구'라고 알고 있는데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건 인상 요구가 아닌 임금 원위치"라며 "과거 노사 협의하에 임금을 30% 삭감했다. 위기가 지나면 임금을 원위치한다는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규직 노동자의 삭감된 임금 10%는 원위치됐다. 반면 하청 노동자는 그러지 않아서 그에 대한 요구를 (파업으로)하는 것"이라며 "정부 측에서도 그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조 대변인은 이어 "(우 위원장이 한 총리에게) 야당으로서 다수 의석에 책임을 느끼고 민생경제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협력을 하겠다고 했다"면서도 "다만 현재 분위기 즉 정치 보복성 수사, 신(新) 북풍 몰이 등의 사안에 대해서는 중단해줄 것을 요청하셨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어떻게 협치가 가능한지 의문점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한 총리는 예방이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우 위원장과 (비공개로) 얘기한 걸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만 하고 자리를 떠났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