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이 오는 7월 28일 부산 영도의 동네책방 ‘손목서가’에서 <빅토리 노트> 북토크를 개최합니다. 책을 읽는 사람들은 줄어들고 서점도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국 곳곳에는 작지만 아늑하고, 개성 넘치는 동네책방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프레시안>은 동네책방과 상생하고, 서울에 집중되어 있던 강연 장소를 보다 넓게 확대하기 위해 전국에 있는 책방과 함께하는 강연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장소는 <빅토리 노트>(이옥선, 김하나 지음, 콜라주 펴냄)가 쓰인 부산입니다. 부산 영도 흰여울길 바다 코앞에 위치한 손목서가는 고개만 돌리면 넘실거리는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1층은 책방, 2층은 카페. 바다를 보며 책을 구하고, 책을 읽고, 차를 마실 수 있는 아늑한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75세에 첫 책을 출간한 어머니와 딸이 함께 특별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지금 엄마의 나이는 서른네 살이지만 이 노트를 받게 될 때 엄마는 쉰 살쯤 되겠지. 젊었을 시절의 엄마의 생각, 생활이 조금은 지각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낳아서 젖 물려 재우고 따로 서고 첫발을 내딛고, 기저귀를 떼고, 말을 한마디씩 배우고 글자를 익히고, 순간순간이 엄마의 기쁨이었고, 고생이었고, 가슴 두근거림과 놀람 그리고 보람이었다. 다시 한번 하나야, 잘 자라서 무엇인가를 이루고 깨닫고, 그리고 스스로 만족하며 또한 만족함을 주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김하나 작가는 대학 시험에 낙방하고 상심해 있던 어느 날 저녁, 엄마에게 100페이지 남짓의 20년의 세월 간직한 종잇장이 누렇게 바랜 일기장을 받습니다.
“니 스무 살 생일 되면 줄라꼬 감춰놨던 건데, 힘이 될까 싶어 좀 땡겨서 주는 거다.”
‘Victory note’라는 글자가 써진 일기장엔 어머니가 김 작가를 낳은 날로부터 다섯 살 생일이 될 때까지 쓴 육아일기가 빼곡히 적혀있었습니다. 갑자기 인생의 첫 5년을 선물 받은 김 작가는 부산을 떠나 서울 생활을 하면서도 늘 머리맡 잘 보이는 곳에 이 일기를 두고 매년 자신의 생일에 펼쳐보았습니다. 어린 시절 자신을 한없이 귀여워하는 존재가 있었다는 것을 희미한 기억에 의존하지 않고, 실제 기록으로 두고두고 볼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대단한 축복일까요?
<빅토리 노트>는 이 육아일기의 원본에 현재 시점의 엄마와 딸의 코멘트가 더해져, 46년 세월을 잇는 책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더불어 어머니인 이옥선 작가의 에세이를 통해 세월을 따라 켜켜이 쌓아온 한 사람의 인생과 늙을수록 즐거워지는 사람 그리고 행복해야 할 책임이 있는 70대 여성의 삶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번 북토크에서는 이옥선, 김하나 작가를 모시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져 보고자 합니다. 특히 이 일기가 쓰인 부산에서 함께 하므로 더욱더 생생하고 따뜻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선착순 마감이오니 지금 바로 신청해 주세요.
“다섯 살 생일로부터 40년이 지났는데도 ‘빅토리 노트’를 열면 여전히 축하를 받는다. 서른네 살의 엄마로부터. 알 수 없는 감정이 들고, 매번 눈물이 난다. 엄마는 올해 일흔다섯이고 나는 마흔일곱 살이다. 탈고한 지 40년 만에 이 일기장이 엄마의 첫 책이 되어 세상에 나온다. 인생은 멋진 것이다.”
<빅토리 노트> 북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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