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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자리 욕심 프레임 씌워…청년 정치 소모품 역사 다시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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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자리 욕심 프레임 씌워…청년 정치 소모품 역사 다시 안돼"

"출마 불가 이유 명확히 문서로 남겨달라"...우상호 "피선거권 조항 자의적 해석 불가" 일축

당권 도전 뜻을 밝혔다가 출마가 좌절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을 향해 "마치 제가 자리 욕심 내는 사람처럼 프레임을 씌워 스스로 포기하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7일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정무적인 판단이 들어갈 수 있는 요소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예외 적용할 수 있는 그런 내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서 출마를 막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비대위는 지난 4일 당원 유지 기간이 미달(6개월)된 박 전 위원장의 당권 도전을 허용할 예외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전당대회 출마 불허 입장을 밝혔고, 6일 당무위원회가 이같은 비대위의 방침을 재확인했다.

박 전 위원장은 당의 결정에 대해 "우리 당의 당헌당규를 보면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며 "그 조항을 보면 우리 당에 있는 수많은 의원이 입당한 지 6개월이 안 돼도 공천을 받고 들어왔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 조항이 왜 저에게만 적용되지 않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며 "어떤 이유조차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냥 '안 된다'고 하니 이 부분에 대해 어떤 이유인지를 명확히 문서로 남겨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당이 너무 구멍가게 식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 같다"며 "어떤 사건이 있으면 문서화를 해야 한다. 그렇기에 저는 계속 시도를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거듭 촉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전날 정치 원로를 만났는데 '토사구팽 당했다고 실망하지 말아라, 당을 팽해라'고 격려해주더라"며 "그 생각을 듣고 좀 저도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굳이 연연하지 않아도 박지현 위원장은 다른 일도 잘할 수 있으니, 굳이 민주당이(아니)어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으니 지금은 일단 너무 토사구팽했다고 실망하지 말아라, 이렇게 위안을 해주시더라"라고 그 원로 인사와의 대화 내용을 전했다. 단순히 출마에 연연하지 말라는 조언을 받았다는 얘기일 수도 있지만, ‘당을 팽하라’거나 ‘연연하지 말라’는 조언을 받았다는 얘기는 자신이 당을 떠나거나 아니면 당과 대립하는 입장에서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간접 경고로도 읽혔다.

그는 다만 "(청년 정치인이) 소모품으로 이렇게 쓰여 왔던 그런 역사가 있기 때문에 저는 이제 그런 모습을 다시 보여드리고 싶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더 '이 당 내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좀 보여드려야겠다' 이런 생각을 좀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이) 변화와 쇄신을 받아들일 준비가 덜 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아무래도 기득권 의원들의 입김들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김남국 의원이 자신을 향해 '이준석·김동연과 같은 급으로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한 데 대해선 "저는 정치권 안에 들어와 '급'이라는 말이 너무 싫었다"며 "무슨 말인지는 알겠다. 그런 식으로 사람 급을 나누는 데 대해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 있나라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에서 마이크 파워나 유명세로 따지면 제가 그 두 분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당 대표 출마 선언을 마친 박용진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의 출마가 좌절된 데 대해 "흥행 카드도 흥행 카드지만 아쉬운 건 청년인 박 전 위원장의 어떤 목소리, 여성의 어떤 직관적인 비판 이런 것들이 민주당 안에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전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아쉬울 때는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서 모셔오더니 이렇게 하느냐는 저런 얘기들은 사실 민주당 안에 많았다"며 "직관적인 민주당의 비판과 직설적인 그런 논쟁들은 박용진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계속 담아나가고 민주당의 변화의 목소리의 중요한 내용으로 삼아가겠다"고 했다.

반면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박 전 위원장 출마 문제와 관련해선 재론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 위원장은 이날 TBS라디오에 나와 "이미 최종 결정을 내렸다"며 "여러 번 우호적으로 검토했지만 당헌·당규를 분석하는 법률가와 실무자들이 피선거권 관련 조항은 엄격해서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당 대표 출마가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도 박 전 위원장은 여전히 차기 당 대표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해 6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오차범위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3.6%. 상세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박 전 위원장은 이재명 의원(33.2%), 박용진 의원(15.0%)에 이어 8.8%로 3위를 기록했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에선 박 전 위원장은 순위에 이름이 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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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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