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나토(NATO) 정상회의 당시 이원모 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의 부인 신모 씨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 지원 업무를 했다는 보도에 대해 "국가 기강의 문제"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나라의 대통령 사모님, 부인께서 공식적인 수행원이 아닌 지인을 수행원으로 등록해서 가서 대동하고 국무를 봤다, 이것은 국가의 기강에 관한 문제"라며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해서 따져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정상회담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는 온갖 극비가 다뤄진다"며 "신원조회도 하지 않은 민간인을 지인이라고 해서 등록해서 데리고 갔다면 2부속실을 차라리 만드시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이은 언론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봉하마을에 이어서 또 다시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이런 행태를 보였다"며 민주당 차원의 정식 문제제기를 할지 오늘 의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민주당 비대위 회의에서 "직책도 없는 일반인이 나토 순방을 위해 대통령 전용기에 동승하고 경호상 기밀 사안인 김 전 대표의 일정과 의전을 확인하는 등 제2부속실 역할을 수행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으로 정부 출범 두 달도 안 돼 온 국민이 걱정할 상황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반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대통령 국정 수행 과정에서 꼭 공직자만 수행을 하라는 법은 없다"면서 대통령실을 두둔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를 통해 "필요하면 일부 민간인도 데려갈 수 있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 때 보면 수시로 동원했다. BTS(를) 수시로 해외 방문할 때마다 동원해서 같이 무슨 퍼포먼스도 벌이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놀러 가고 따라갔다 그러면 문제가 되는 거지만 공적인 거 수행하는데 보조하고 지원하고 했다 그러면 그 범위 내에서는 공적인 역할을 한 것"이라면서 "공적인 역할을 했으면 대통령 전용기 탈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대통령이 공적 임무 수행하는 데 꼭 공무원만 쓰라는 법이 어디 있나. 민간인도 쓸 수 있다"고 주장하며 "너무 그렇게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건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검사 출신인 이 비서관의 부인 신 씨는 스페인 마드리드 대통령 숙소에 부부와 함께 머물며 김 씨의 일정과 의전을 챙기고 지난달 초에는 순방 답사를 다녀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