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와 평택·당진항의 물동량이 뚜렷하게 감소했다.
9일 경기 의왕 ICD 등에 따르면 올해 수요일 하루 평균 반출입량은 4436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이었으나 파업 이틀째였던 전날(8일) 반출입량은 392TEU로 급감했다.
이는 파업 첫날 반출입량인 631TEU보다 37.8% 감소한 것이며, 평시 수요일 반출입량의 8.8% 수준에 그치는 규모다.
장치율(컨테이너를 쌓아 보관할 수 있는 능력)은 52%로, 평시 50% 수준과 비슷하다.
현재 의왕 ICD에는 신규 물량이 반입되지 않는 반면 기존에 보유한 화물은 일부 철도 수송으로 반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장치율은 앞으로 되레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내 시멘트 7개 사의 저장소가 몰린 의왕 ICD 옆 의왕 유통기지는 화물연대 차량이 진입로를 막아 출하 중단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의왕 ICD 관계자는 "운송사 관계자들과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긴급한 물량만을 선별, 경찰 호위를 받아 운송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평택·당진항의 경우 지난달 하루 평균 반출입량은 평균 310TEU이지만, 전날 반출입량은 65TEU로 평소의 2.1% 수준에 머물렀다. 화물연대 파업 이후 사실상 운송이 끊긴 상태다.
장치율은 63.8%로, 평시 대비 58∼60%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파업이 장기화 할 경우 장치장 포화가 불가피하다.
평택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한 피해는 화주와 부두 운영사가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며 "긴급 화물은 카고 차량으로라도 나갈 수 있게 조처하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경찰은 전날 하이트진로 경기 이천공장 앞에서 불법 집회를 한 혐의로 체포한 화물연대 소속 간부급 조합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이천경찰서는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화물연대 대전본부 하이트진로 지부장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8시 30분께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서 출하 차량을 가로막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당시 A씨를 비롯한 화물연대 조합원 15명은 주류를 싣고 공장을 나서던 3.5t 트럭 밑으로 들어가 운행을 멈추게 하고, 구호를 외치며 화물 운송을 방해했다. 이들은 경찰의 수차례 경고 방송에도 불법 행위를 멈추지 않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사건 당일 밤 9시 A씨를 제외한 14명에 대해서는 불구속 조사를 하기로 하고 전원 석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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