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와 함께 진행된 시도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성향으로 평가된 후보들이 속속 당선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서울, 인천 등에서는 진보교육감이 승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2일 오전 1시 30분 현재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개표가 31% 이상 이뤄진 가운데 현직인 조희연 후보가 54만591표(40.43%)를 얻어 당선을 확실시 했다. 박선영 후보가 31만8123표(23.79%), 조전혁 후보는 27만3769표(20.47%)를 각각 얻어 조 후보 뒤를 따르고 있으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현직 교육감으로서 인지도가 높다는 점에 더해, 보수 후보들의 단일화가 실패하면서 조 후보는 선거 내내 여유있게 앞서갔다. 이에 따라 조 후보는 3선에 성공한 첫 서울교육감이 된다.
조 후보는 당선이 확정된 후 "저에 대한 비판을 오롯이 새기면서 보완해갈 점을 더 보완하겠다"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
광주에서는 진보 성향의 이정선 후보가 박혜자, 정성홍 후보 등과 격차를 12%포인트 이상 벌리며 승리를 굳히고 있다. 울산에서도 진보 성향의 노옥희 후보가 54% 이상을 득표해 45%대에 그친 김주홍 후보를 앞섰다.
충남에서도 진보 성향인 김지철 후보가 앞서고 있으며 세종에서는 현 교육감인 최교진 후보가 3선에 성공했다.
최 당선인은 지난 2014년 선거에서 세종시교육감에 당선됐고 2018년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 내리 3선에도 성공했다.
전남에서는 진보 성향 김대중 후보가 현역 교육감을 누르고 전교조 해직 교사 출신의 교육감이 됐다.
김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된 후 "지난 12년간 교육복지 확대와 평등한 교육 실현으로 진보 교육감이 많은 성과를 남겼"으나 이번 선거에서 "교육현장의 과감한 혁신을 요청했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김 당선자는 "전남교육 대전환으로 전남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큰 행복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북에서 서거석 후보가 천호성 후보를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으나 두 후보 모두 진보 성향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서울과 광주, 울산, 세종, 충남, 전북, 전남 등 8곳에서 진보 성향 후보가 앞서는 모습이다.
반면 경기도에서는 49% 이상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보수 후보인 임태희 후보가 154만647표(55.58%)를 획득해 123만810표(44.41%)에 그친 성기선 후보를 앞서 당선됐다.
이에 따라 경기도에서는 12년 만에 처음으로 보수 교육감이 나오게 됐다. 현직 이재정 교육감은 불출마했다.
임 당선자는 당선 확정 후 "(진보 교육감이 당선됐던) 지난 13년간 누적된 문제를 풀어가겠다"며 "모든 지역 모든 학생에게 올바른 교육과 따뜻한 인성, 고른 교육 기회를 누릴 권리를 제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주에서는 진보 성향인 이석문 현 교육감이 보수 성향 김광수 후보에게 패배했다. 김광수 후보는 보수 후보 단일화에 성공해 현역 이석문 후보와 리턴매치에서 승리했다.
김 당선인은 중학교 입학생 노트북 무상 지급, 돌봄교실 저녁 8시까지 연장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경북과 경남, 강원, 충북에서도 보수 후보가 앞서고 있다. 부산에서는 보수 성향의 하윤수 후보가 진보 성향인 현 교육감 김석준 후보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인천에서는 현 교육감인 진보 성향 도성훈 후보가 보수 단일화에 성공한 최계운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대전에서는 중도-보수로 분류된 설동호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
이는 지난 2018년 선거에서 진보 후보가 14개 시도를 휩쓰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것과 대비된다. 보수 후보들의 약진이 정치 지형 변화와 맞물려 일어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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