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방선거 직후 윤석열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대통령실이 이를 거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30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방선거가 끝난 후 자신의 측근인 김철근 정무실장 등 10여명 규모의 특별대표단을 꾸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해당 국가(우크라이나)에서 초청이 들어왔다. 외교당국간 협의를 통해서 저희가 (방문 계획을)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이 대표의 이같은 구상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지난 13일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용산으로 찾아와 선거 전에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대통령은 '알아서 판단하시라'고만 했다"며 "이 대표의 친서 요청도 거절했다"고 말했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도 "국가간 외교로 신중하게 접근할 일에 당 대표가 나서는 건 적절치 않다"고 했다.
외교가에서도 "정당 외교로 푸는 데 한계가 명확하고, 민감하게 다뤄져야 할 러시아와의 외교문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반응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대표는 현재 성추문과 관련한 윤리위 징계 판단을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외 출장을 간다고 밝힌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대표가 자신을 돋보이도록 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방문'과 같은 이벤트를 기획했다가 정작 대통령실의 퇴짜를 맞은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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