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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육감 후보 TV 토론회 어땠나…정책 대결은 '실종' 상대 흠집내기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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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육감 후보 TV 토론회 어땠나…정책 대결은 '실종' 상대 흠집내기 '공방'

김석준·하윤수 일대일 양자구도로 신경전 가열, 정책보다 상대후보 도덕성·자질검증 주력

6·1 지방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시 교육감 자리를 놓고 김석준 후보와 하윤수 후보가 토론회에서 날선 공방을 벌였다.

부산시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부산시 교육감 후보자 토론회가 지난 25일 오후 KBS부산 방송국에서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양자 대결로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두 후보의 박빙 경합이 예상되면서 교육 현안뿐 아니라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신경전이 펼쳐졌다.

▲ 25일 KBS부산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열린 부산시교육감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한 하윤수 후보(왼쪽), 김석준 후보(오른쪽). ⓒ김석준 캠프

이날 주도권 토론에선 김석준 후보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김석준 후보는 "최근 하윤수 후보의 유세 차량이 소방서 출입구를 완전히 막아서 논란이 됐다. 아무리 선거운동 기간이라 하더라도 이래서는 안되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하윤수 후보는 "당시 유세 차량이 가는 도중에 막혀 있어서 15분 정도 있겠다고 보고한 상태였다"라고 받아쳤다.

이어 김석준 후보는 하윤수 후보의 음주운전 전과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았다. 이에 대해 하윤수 후보는 "23년 전의 일이다. 이유를 막론하고 시민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곧바로 하윤수 후보도 제자 성추행 의혹에 대해 묻자 김석준 후보는 "그에 대해서는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상태며 이는 명백한 가짜 미투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김석준 후보는 하윤수 후보가 부산교대 총장시절 자녀가 해당 학교에 합격한 일을 놓고 아빠 찬스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하윤수 후보는 "이 문제는 이미 교육부와 감사원, 검찰청에서 철저히 조사를 받았다"라며 "당시 면접관들도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아는데 김석준 후보께서 계속 문제를 삼으니 법정에서 다투면 문제가 간단하게 해결되지 않겠냐"라고 반격했다.

이어서 하윤수 후보는 지난해 김석준 후보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옹호한 내용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지적하며 "부정 입학 의혹에 대해 물을 자격이 되냐"라고 역공했다. 이에 대해 김석준 후보는 "책을 읽고 격려 차원에서 독후감 몇줄을 쓴게 전부다. 입시 비리나 아빠 찬스에 대해서는 비판하고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라며 "교육수장으로서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있어서 해당 글을 삭제했다"라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하윤수 후보는 지난해 부산시교육청이 스마트교실 개선사업을 하면서 중소기업은 입찰이 불가능 하도록 해놓고 특정 업체들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하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김석준 후보는 "그런 문제가 제기된 정도는 알고 있다"라며 "스마트 기기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요건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중소기업 제품들은 그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이 밖에도 두 후보는 학생간 학력 격차 해소와 교육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하윤수 후보는 "기초학력은 자라나는 아이들의 고유한 인권이다. 기초학력 진단평가와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반면 김석준 후보는 "몇등인지 안다고 해서 학력이 높아지는건 아니다. 오히려 경쟁만 강화시키고 학생들을 패배자로 만드는 이런 방식은 낡은 방식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양측의 주도권 토론에서 많은 시간이 초과되면서 마지막 공통질문은 선관위 자체 결정으로 생략된채 토론이 마무리됐다. 교육감 선거의 경우 다른 선거에 밀려 후보가 누군지 조차도 모르는 깜깜이 선거가 매번 반복되고 있다. 부산 교육의 미래를 책임질 교육감 선거에서 TV 토론회는 후보들이 한자리에서 교육 정책 대결을 펼쳐 유권자들에게 자신들의 면면을 알릴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정작 정책 경쟁은 실종된 채 상호 비방만 난무해 아쉬움이 남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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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지

부산울산취재본부 홍민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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