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을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부상일 후보가 "제주도가 전라도화됐다", "제주도를 '전라남남도'라고 하는 얘기도 있다"고 하는 등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부 후보는 지난 17일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제주도가 전라도화됐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느냐", "저는 심지어 제주도를 '전라남남도'라고 표현하는 것까지 들어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주도가 전라도화 됐다는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후보가 "호남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제주도 유권자에게 민주당을 선택하면 안된다는 메시지를 주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역감정 조장에 대해 우려를 표했지만, 부 후보는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지 않았다.
부 후보는 또 자신의 올린 유튜브 영상을 통해 "막대기만 꽂아도 민주당 찍도록 가스라이팅당한 제주"라고 발언하며 "제주가 호남화된 것 아니냐라는 이야기까지 들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관련해 김한규 후보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게 요구한다. 이준석 대표가 제주도에 다녀간 이후 부상일 후보는 연일 '제주도가 전라도화되었다', '제주도는 전라남남도라 불린다', '가스라이팅 당한 제주'라는 막말을 쏟아내며 지역감정을 자극하고 도민들을 모욕하고 있다"며 "이는 지역주의를 해소하겠다는 이준석 대표의 행보와도 전면 배치되는 일"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어 "이준석 대표에게 묻는다. 이러한 부 후보의 행태가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힘의 공식 입장인가. 그렇지 않다면 정치를 퇴행시키고 유권자를 우습게 아는 부 후보의 행위를 당장 중단시키고 상처입은 도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했다.
김 후보는 "부 후보의 발언은 우리 정치를 퇴행적 지역주의로 되돌리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매우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무책임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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