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혐오를 부추기는 게 반지성주의"라며 윤석열 대통령 취임사를 빌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비판하고 나섰다.
박 위원장은 이날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위기를 '반지성주의'로 규정하며 반대세력을 공격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날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가 간, 국가 내부의 지나친 집단적 갈등에 의해 진실이 왜곡되고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해치고 있다"고 했었다.
박 위원장은 "구조적 성차별은 없으며, 여성가족부는 폐지해야 하고, 외국인 건강보험을 개선하겠다며 외국인 혐오를 부추기는 게 반지성주의"라며 "윤 대통령에게 가장 결핍된 언어가 바로 '지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이 든 3가지 사례는 모두 윤 대통령이 대선 선거운동 기간 내놓은 공개 발언의 내용이다.
박 위원장은 이어 "온갖 탈법·편법을 동원한 가족 스펙쌓기의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 말하기도 부끄러운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 '동성애는 정신병'이라며 위안부 피해보상금을 '밀린 화대'라고 표현한 대통령비서실 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 선량한 시민을 간첩으로 조작한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 세월호 문건 파쇄를 지시한 권영호 위기관리센터장이야말로 모두 반지성주의자"라고 윤 정부 내각·대통령실 인사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반지성주의'를 비판하려면 먼저 이들을 정리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윤 대통령은 반지성주의로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린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같은 회의석상에서 "문제 인사 일색 장관 지명에 이어, 차관에도 여성과 40대 이하 청년이 없었다. 민심을 외면하는 불통 내각, 대검 부속실을 방불케 하는 인사"라며 "대통령 비서실을 '아는 동생', '최측근', '검찰 후배'들로 채웠다. 향후 국정 운영이 검찰의 시각으로 편협하게 이뤄질까 심히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검찰 공화국' 중심에 있는 '소통령' 한동훈 후보자는 첫 일성이 검찰개혁 입법 저항"이라면서 "인사청문회에서도 이미 입법화된 검찰 정상화를 반대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상임고문을 향한 보복수사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법 앞에 평등한 국민의 나라가 아니라 법 위에 군림하는 검찰의 나라를 세우겠다는 마각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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