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 출범을 엿새 앞두고 "다음 정부의 경우에는 우리 정부의 성과를 전면적으로, 거의 부정하다시피 하는 가운데 출범을 하게 됐기 때문에 더더욱 우리 정부의 성과, 실적, 지표와 비교를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4일 국정백서 발간을 기념해 국정과제위원회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에서 "우리 국정자료와 통계자료들을 포함한 국정백서를 남기게 됐기 때문에 아마 이 자료들은 앞으로 이어지는 다른 정부들과 비교를 받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와 많은 점에서 국정에 대한 철학이 다르다고 느끼고 있지만, 철학이나 이념을 떠나 오로지 국민과 국익, 실용의 관점에서 우리 정부가 잘한 부분들은 더 이어서 발전시켜 나가고, 우리 정부가 부족했던 점들은 그것을 거울삼아서 더 잘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현 정부와 정책방향이 상반된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를 내놓은 데 대한 우려와 함께 추후 재평가 받을 만한 정부 업적을 남겼다는 자부심의 발현으로 보인다. 아울러 성과를 낸 정책에 대해 윤석열 정부에 지속적인 추진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인수위는 전날 탈원전 정책 전면 폐기를 비롯해 부동산 세부담 완화, 검찰권 강화, 북한의 선(先)비핵화를 전제로 한 대북 정책 등을 발표해 문재인 정부와 전면적인 차별화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이어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업적을 되돌아보며 노무현 정부의 비교 우위를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의 업적은 시간이 지날수록 높이 평가되고 있다"며 "그것은 노무현 정부가 국정기록을 통해 당시의 국정자료와 통계자료들을 남겼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 통계와 지표들은 다음 정부, 그 다음 정부와 늘 비교가 되었다"고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암시하며 "그 비교를 볼 때마다 오히려 노무현 정부가 민주주의뿐만 아니라 경제에서도, 안보에서도 훨씬 유능했구나 라는 사실을 점점 사람들이 알게 되는 것이고 그만큼 평가가 높아지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그때에 비하면 굉장히 여건이 좋아졌다"며 "우리가 이룬 성과에 대해 자부를 하고 있고, 세계에서도 객관적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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