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붕괴 사고로 6명이 사망한 광주 화정동 아파트 신축현장 8개 동을 모두 철거하고 다시 짓겠다고 밝혔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4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 HDC현대산업개발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산은 입주 예정자의 요구인 화정동의 8개 동 모두를 철거하고 아이파크를 짓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4개월간 입주 예정자 및 주변 상인들과 대화를 지속한 결과,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완전 철거 후 새로 짓는 것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계약자와의 합의가 무한정 지연될 수 있고 또 회사의 불확실성도 커지기 때문에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 회장은 "(철거 후 재시공이) 저희가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이라고 보고 그렇게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현산 측은 철거 후 재시공에 70개월이 소요되고 2000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화정 아이파크는 1, 2단지로 나뉘어 있으며 당초 총 8개 동 847가구(아파트 705가구, 오피스텔 142실)가 올해 11월 30일이 입주할 예정이었다.
한편,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에서 철거건물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해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건이 있은 지 7개월만인 지난 1월에는 광주 화정 아이파크에서도 붕괴 사고가 일어나 6명이 사망했다.
광주 학동 철거 사고 관련해서 서울시는 1년 4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으나 이중 8개월은 과징금 4억623만4000원 부과로, 나머지 8개월은 법원의 효력 정지 처분을 내려 사실상 영업정지는 이뤄지지 않았다.
또다른 대형 사고였던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관련해서는 아직 처분이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는 현산 측에 이달 내로 등록말소 또는 영업정지 1년 처분에 대한 의견을 제출하라고 통지했다.
총 15명이 사망한 두 차례 대형 사고로 회사 이미지가 추락하면서 경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기존 수주했던 재개발 건설 현장에서의 계약 해지 움직임이 나오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실제 광주 '운암주공3단지' 재건축 조합, 경기 '광명1구역' 재개발 조합, 부산 '서금사재정비촉진A' 재개발 조합 등이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3구역' 재개발 조합과 송파구 '잠실진주' 재건축 조합 등도 곧 현산과의 계약 해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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