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의원이 '검수완박' 법안 처리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데 대해 민주당 내에서도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바둑 격언에 묘수 3번이면 진다는 말이 있다. 비상식이 1번이면 묘수지만, 반복되는 비상식은 통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지금 우리의 검수완박을 향한 조급함은 너무나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처음에 정의당을 끌어들이려다 실패하고, 양향자 의원을 사보임했지만 실패하니 이제는 민형배 의원을 탈당시켜 안건조정위 단계를 통과하려 한다"며 "묘수가 아니라 꼼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수완박을 찬성하는 국민들조차 이건 아니라고 말한다"며 "검수완박을 위한 상황논리, 비상한 결단이라는 말은 제가 보기엔 원칙을 저버린 또 다른 소탐대실"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인사 내로남불, 위성정당, 보궐선거 출마 위한 당헌당규 개정 강행 등 다 상황논리가 있는 불가피한 일들이었지만 그 결과 우리는 대선에 졌다"며 "국민 공감대 없는 소탐대실은 자승자박이 된다는 사실, 5년 만에 정권을 잃고 얻은 교훈 아니냐"고 했다.
그는 '검수완박' 속도전을 채근하는 지도부를 향해서도 "민주당을 진퇴양난의 좁은 골목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하며 "검찰개혁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조응천 의원도 절차적 정당성에 흠집을 낸 민주당의 입법 독주에 대해 "국민들 시선이 두렵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위성정당에 대해 이재명 후보가 사과하고 반성한 지 얼마나 됐다고 또 이런 탈당이라는 무리수를 감행하냐"며 "검수완박법이 과연 만사를 제쳐두고 편법을 동원해야 할 만큼 절박한 일이냐"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검수완박' 법안에 대한 본회의 상정의 키를 쥔 박병석 의장에게 "22일 본회의 소집"을 요청한 가운데, 조 의원은 박 의장이 민주당 손을 들어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으로 봤다.
그는 "박 의장은 여야 양쪽을 불러서 양보안을 가지고 오라고 한 뒤에 절충안이나 타협안, 제3의 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박 의장이 최종적으로 본회의 직권상정을 실행할지에 대해선 "박 의장은 이제 당신의 정치 역정을 마무리하는 건데, 그렇게까지 할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의장이 미국 순방을 간다면 의사봉을 부의장에게 주고 사회권을 이양하고 나가야 한다"며 "그런데 지금 상황이 사회권을 이양할 만큼 가볍지 않고 어떻게든 국회의장의 헌법상 책무를 완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순방을 접은 걸로 이해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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