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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도시재생지원센터, 4인 4색 ‘장소 기억 프로젝트’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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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도시재생지원센터, 4인 4색 ‘장소 기억 프로젝트’전 개최

18~20일, 설치미술·사진·퍼포먼스 등 다양

강원 정선군 도시재생지원센터(센터장 이용규)는 옛 사북초등학교에서 ‘잘 가, 사북초등학교’를 주제로 4인 4색, 지역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첫 번째 ‘장소 기억 프로젝트’ 전시회를 마련했다.

이번 ‘잘 가, 사북초등학교 예술정원’ 전시회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승선·진주영 회화작가, 임선영 무용가, 이혜진 사진작가 등 4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구 사북초등학교 전경. ⓒ정선군

전시 기간은 18일부터 오는 20일까지 3일간 진행되며 설치미술, 사진,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이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주요 전시 내용으로는 최승선 회화작가의 운동장에 있었을 여러 가지 놀이기구를 형상화한 운동장, 목재 구조물, 각종 서류 위에 드로잉을 통해 공간과 기억을 엮은 작품이다.

또한, 진주영 회화작가의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불안정한 비눗방울처럼 풍선이라는 소재도 터지고 나면 본래의 기능을 잃어버려 버려진다는 점에서 사북초등학교의 현실과 닮아 있어 결국 사라지는 것들도 어디에선가 꿈꾸며 존재하기를 바라는 최후의 숨결을 불어 넣기 위해 꿈꾸는 숨 pvc풍선 아크릴 프린팅으로 표현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어, 고한에서 들꽃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는 이혜진 사진작가는 어린 학생들이 졸업식이 끝나고 교실에서 졸업장과 꽃다발을 책상 위에 두고 아쉬움이 남아있는 교실의 공간과 가족사진을 찍으며 새로운 시작을 위한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마음을 사진으로 표현한 작품을 전시해 옛 사북초등학교 건물이 사라지는 상실감과 좋은 작별을 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와 함께 임선영 무용사는 예술과 일상의 새로운 시너지를 지역 생태문화에 맞게 표현, 표출, 소통하기 위한 ‘향수(Nostaigia)’라는 작품으로 경계를 허무는 예술 퍼레이드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강경환 감독에 따르면 정선군 사북읍 사북리 344-4에는 학교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학교가 아닌 건물로 아이들의 모습도과 아이들의 소리도 들리지 않는 빈 건물이다.

또한, 그 건물은 사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기억뿐 아니라 사북에 살다 떠난 사람들의 기억마저 안고 있는 빈 건물로 남아 있다.

지난 1941년 10월 사북초등학교는 사북 간이학교로 문을 열었으며 1970년대 탄광 경기를 타고 1977년 61학급으로 늘어났으나 폐광과 함께 학생 수가 급감하며 2012년까지 현재의 자리에서 64번의 졸업식을 통해 1만 90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2014년 7월 28일 사북초등학교 건물은 그 역할을 마감하고 1만 909명의 기억과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학생 수가 줄고 주변 환경이 교육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학교의 역할을 빼앗겼다.

건물에 관련한 대부분의 문화예술 프로젝트는 새롭게 생기는 건물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거나 오래된 건물에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정선군도시재생지원센터는 장소를 기억하는 예술정원 만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학교는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아이들이 떠들던 소리와 뛰놀던 움직임의 기억들, 미래를 향한 꿈들이 만나고 부딪히고 싸우며 웃고 울었던 기억들 그런 추억과 이야기가 가득한 장소다.

옛 사북초등학교는 예전의 역할은 잃었지만 다른 생명을 부여받아 다시 아이들이 뛰놀고, 사람들이 노래하고 춤추고, 왁자지껄하게 울고 웃는 잔치가 벌어지길 기다리고 있었지만 이제 진짜 떠나야 할 때가 되어 가고 있다.

센터는 ‘잘 가, 사북초등학교’는 예술정원의 첫 번째 장소 기억 프로젝트로서 사북초등학교의 옛 건물의 졸업을 통해 사북초등학교의 옛 건물이 사라지더라도 사북초등학교의 기억과 이야기를 마음속에 남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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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

강원취재본부 홍춘봉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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