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시가 북부지역에 민간 공항을 짓는 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북부 도민과 인근 수도권 시민들을 위해 하늘길을 열겠다는 것인데, 소음 피해를 우려하는 인근 지역 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다.
18일 포천시에 따르면 총 사업비 400억 원을 들여 자작동에 경기 북부 민간 공항 건설을 추진 중이다.
포천시 구상은 이렇다.
현재 자작동엔 제5군단 직할 부대인 제15항공단이 있다. 시는 이 부대의 일부 부지 48만㎡에 여객 터미널(2500㎡)을 짓고 기존 길이 1124m짜리 군 비행기 활주로를 1200m까지 확장해 항공기 활주로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항공기가 180도 선회하는 터닝 패드와 빛을 이용해 이착륙을 돕는 등화 시설도 건설할 생각이다. 이후 민간 항공사의 50인승 터보프롭(ATR―72) 항공기를 들여와 제주·김해공항과 현재 건설 사업이 진행 중인 인천 백령도·경북 울릉·전남 흑산 공항과 잇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시는 2019년 11월 공항 개발 사전 타탕성 조사 용역을 진행했다. 당시 공항 건설의 타당성을 따지는 지표인 비용 대비 편익 값(B/C)은 5.56으로 높게 나왔다.
이어 국토교통부도 지난해 9월 ‘제6차 공항개발 종합 계획(2021~2025)’에 포천시의 민간 공항 건설을 중장기 대안으로 반영했다.
여기에 15항공단도 민간 공항 건설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연말 15항공단 관계자들과 논의했는데, 민간 공항 건설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며 “향후 국토부·국방부와도 협의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크다.
주민 A 씨는 “15항공단 인근 주민들은 극심한 헬기 소음에 시달리며 산다. 이런 상황에 민간 공항을 만든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면서 “지금이라도 건설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은 “국토부가 발표한 제6차 공항개발 종합 계획은 말 그대로 장래 항공 수요 추이와 주변 개발 계획 여건을 감안해 중장기적으로 강구하라는 의미다”라며 “이는 시가 추진하는 민간 공항 건설 계획을 사실상 후순위에 둔 것이다. 민선 7기도 곧 끝난다. 과연 이를 현실화할 수 있겠느냐”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중장기라고 해도 종합 계획에 반영된 것은 사실이다. 헬리콥터보다도 소음이 적은 항공기여서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우려가 있는 만큼 주민들과 협의·소통해 소음 피해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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