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13일) LA램스와 신시내티 뱅골스가 맞붙는 슈퍼볼 경기가 LA에서 열린다.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인 슈퍼볼(Super Bowl)을 앞둔 1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즈>는 가볍게 볼수 만은 없는 여론조사를 발표했다. 이 신문과 여론조사 기관인 서베이몽키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수의 공화당원들이 NFL(프로풋볼)의 흑인 선수들의 처우를 개선하려는 노력 등에 대한 불만으로 리그 자체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진영의 백인 우월주의에 기반한 '문화전쟁'(Culture War)이 스포츠 영역에까지 옮겨온 셈이다.
이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1/3이 NFL 경기에 대해 5년 전에 비해 현재 관심이 줄었다고 답한 반면, 8명 중 1명은 관심이 더 늘었다고 답했다. 관심이 감소한 이유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 언론은 정치적 성향이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대해 언급했다.
5년 전보다 관심이 적다고 말한 이들 중 NFL이 "흑인 선수들을 존중하기 위해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또 감독 등 고위직에 소수자 등을 우선적으로 면접 후보로 올리는 '루니 룰'에 대한 찬성 비율도 현저히 떨어졌다.
구체적으로 전체 응답자의 21%가 NFL이 흑인 선수들을 너무 많이 배려했다고 답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의 45%가 너무 많이 배려했다고 답했다. 같은 응답을 한 민주당 지지자들은 5%에 불과했으며, 오히려 민주당 지지자들의 57%는 흑인 선수들을 제대로 배려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루니 룰'에 대해선 전체 응답자의 63%가 찬성했다. '루니 룰'에 대한 찬성은 공화당 지지자들은 42%에 그쳤고, 반대(52%)가 더 많았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85%가 '루니 룰'에 찬성했다.
지지 정당별 의견 차이는 인종별 차이보다 더 컸다. 백인 중 26% NFL이 흑인들에게 너무 많은 배려를 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흑인들의 7%가 같은 입장이었다. 또 백인의 60%가 '루니 룰'에 찬성했고, 흑인은 80%가 찬성했다.
일부 공화당 지지자들의 NFL에 대한 불만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추긴 측면도 있다. 트럼프 재임 기간 동안 더 심화된 인종차별 문제 때문에 NFL 선수들은 경기 전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무릎 꿇기'로 항의 표시를 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일부 선수들을 겨냥해 "개XX"(Son of bitch)라고 막말을 퍼부으며 해고를 주장한 데 이어 지지자들을 향해 'NFL 보이콧'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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