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으로 인한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이달 말즘 절정에 달하리라는 예측이 나왔다. 다음달부터는 감소세를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코로나19 위중증 환자와 치명률 등 핵심 지표가 안정적으로 관리된다면 중단된 일상회복을 다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이기일 중대본 1통제관은 이날 정부가 현행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하기로 한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2주로 할지, 그 이상 (거리두기를) 할지 많은 논의가 있었으나 많은 전문가들이 2월 말이 되면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이 되리라고 생각했다"며 "그 와중에 소상공인의 힘든 면도 있어서 일단 2주간 (거리두기를 연장해) 방역상황이나 의료대응 여력을 살펴보고 2주 후 다시 결정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1통제관은 '이달 말이면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이라고 못박아 방역 완화를 준비하는 건 섣부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말) 이게 정점일지, 앞으로 더 지속할지를 아직은 예단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중대본은 지난 일상회복지원위원회 회의에서 "방역의료분과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확산세를 고려해 현행 거리두기를 유지하자는 의견"이었으나 "경제민생분과 위원들은 사적 모임과 영업시간 제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가 "유행 급증과 설 연휴 이후 영향을 고려해 현행 거리두기를 유지하자"는 의견을 주로 냈다고 중대본은 덧붙였다.
중대본은 또 "거리두기 완화 시 선행사례 이상으로 확진자가 폭증하고 사망이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일어났던 해외 사례를 들어 지금은 신중을 기할 때라고 강조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호주는 오미크론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방역조치를 완화한 후 확진자가 급증해 12월 말 40만 명이던 누적 확진자가 불과 한 달여 뒤인 지난달 말 218만 명으로 4배 이상 불어났다. 호주는 현재 방역패스를 전면 도입해 오미크론 확산에 대응 중으로, 한국과 유사한 방역 대응을 유지하고 있다.
중대본은 다만 위중증 환자가 지금처럼 적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치명률이 꾸준히 하락하는 등 안정적으로 오미크론 관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하면 "의료체계 여력이 충분한 경우"에 한해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일상회복 재추진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를 "계절독감과 유사한 일상적 방역과 의료체계로 전환해 관리하는 상황"이라고 중대본은 밝혔다.
중대본은 한편 전날부터 시행된 새로운 오미크론 대응체제가 급격한 확진자 증가로 인해 안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인정하고 일선 방역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1통제관은 "환자가 너무 많이 나오다 보니 (선별진료소가 있는) 보건소에 행정적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라며 "보통 100명 (확진자가) 나오다가 지금은 300명, 400명씩 나오므로 그날 할 기초역학조사를 그날 처리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재택치료 안착 초기 확진자 급증으로 인해 "재택치료 모니터링에도 어려움이 있다"며 "앞으로 역학조사를 더 간략히 하고, 재택치료 모니터링 부담도 줄이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중대본은 이에 관해 종전 3번이던 모니터링 횟수를 2회, 1회로 점차 줄이고 관리 의료인력이 담당하는 재택치료 환자 수를 100명에서 150명으로 늘림에 따라 현재 감당 가능한 재택치료 환자 수는 종전 10만여 명에서 15만 명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날 0시 현재 정부가 확보한 전체 병상은 전날보다 554병상 늘어난 4만5552병상이다. 위중증병상 2430 병상 중 362병상이 사용 중이어서 가동률은 14.9%다. 준중증 병상 가동률은 39.2%, 중등증병상은 41.1%, 생활치료센터는 44.0%로 모두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날 0시 재택치료자로 새로 배정된 환자는 2만1102명이다. 수도권 환자가 1만2674명이고 비수도권은 8428명이다. 이에 따라 현재 총 재택치료 환자는 10만4857명이며, 누적 재택치료자는 36만679명이다.
즉 이날 들어 재택치료 여력이 한계에 달했으나, 중대본이 치료 기준을 더 간소화해 재택치료 여력에 숨통이 트인 상황이다. 지금처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곧이어 재택치료 관리 여력에 또 한계에 달할 가능성이 크다.
재택치료자 관리의료기관은 이날 0시 현재 494개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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