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3000명을 넘었다. 방역 체제가 본격적으로 동네 병원과 의원 중심의 검사 치료 체계로 전환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0시 기준 국내 지역 발생 1만2743명, 해외 유입 269명의 신규 확진자가 각각 나와 이날 총 신규 확진자가 1만3012명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종전 기록인 전날 8571명에서 4441명 급증한 새 최다 기록이자,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1만 명이 넘는 규모다. 지난 2020년 1월 20일 국내 최초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로 737일 만에 하루 1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보고됐다.
오미크론이 우점종이 되면서 당국 예상대로 급격한 확진자 증가세가 시작되는 모양새다. 각 시도 지자체에서 폭증 현상이 관측됐다.
이날 국내 지역 발생 신규 확진자를 시도 지자체별로 나눠 보면, 경기 4184명, 서울 3110명, 인천 860명의 신규 확진자가 각각 보고됐다. 수도권 합계 확진자는 8154명으로 전체 지역 발생 신규 확진자의 64.0%였다.
비수도권에서는 4589명(36.0%)의 새 확진자가 나왔다. 대구 664명, 부산 548명, 경남 531명, 경북 438명, 충남 403명, 광주 392명, 대전 366명, 전북 293명, 전남 284명, 충북 243명, 강원 158명, 울산 142명, 세종 76명, 제주 51명의 새 확진자가 각각 보고됐다.
해외 유입 확진자 가운데 54명이 검역 과정에서, 215명은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각각 받았다.
해외 유입 확진자를 포함한 지역별 총 신규 확진자는 경기 4221명(해외 유입 37명), 서울 3178명(68명), 인천 879명(19명)이다. 이에 따라 이날 수도권 총 신규 확진자는 8278명(124명)에 이르렀다. 수도권 총합만 8000명을 크게 웃돌아 전날 총 신규 확진자 규모에 육박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제부터 방역 최우선 목표는 (확진자 검역과 차단이 아니라) 위중증과 사망을 줄이는" 것이라며 "오늘부터 동네 병·의원 중심의 검사치료 체계 전환이 (광주, 전남, 평택, 안성에서) 시작되고 29일에는 이런 전환이 전국으로 확대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아울러 각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 대상을 고위험군으로 한정하기로 함에 따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신속항원검사를 "전국 256개 선별진료소에서 가능하도록 조치"하고 "(설 연휴가 끝난) 2월 3일부터 전국의 호흡기 전담클리닉 431개소와 지정 동네 병·의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앞으로는 확진자 증가 그래프의 기울기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대 10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전문가 집단에서 점쳐진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분간 일주일 단위로 확진자 수가 0.5~2배씩 증가하는 현상이 관찰될 것"이라며 "이 속도는 기존 예측모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2주 이상 빨리 나타난다는 뜻이며, 방역에 특별한 조정이 없다면 최대 정점은 10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도 지난 2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확산 속도가 델타의 2~3배에 달해 확진자 증가는 불가피하고, (2월에는) 하루 2만~3만 명이나 그 이상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행지표인 위중증 환자 감소세는 아직 이어지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7명 감소한 385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32명 늘어나 총 6620명이 됐다. 누적 치명률은 0.87%로 떨어졌다.
정부가 오미크론 대응의 최대 관건으로 보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률은 더디게 오르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24만502명이 새로 3차 접종을 완료해 누적 접종자는 2578만7293명이 됐다. 3차 접종률은 50.3%를 기록해 과반을 넘어섰다.
3차 접종률은 지난 8일 40%를 돌파했다(40.2%). 그로부터 10%포인트가 오르는데 19일이 소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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