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으로 인한 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코로나19 국내 발생 2년째가 되는 20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000명을 훌쩍 넘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지역 발생 6357명, 해외 유입 246명의 신규 확진자가 각각 발생해 총 6603명이 새 확진자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총 누적 확진자는 71만2503명이 됐다.
전날 5805명보다 798명 늘어난 수치다. 전날 20일 만에 다시 5000명을 넘은데 이어, 하루만에 6000명을 크게 넘어 7000명 가까운 수준으로 새 확진자가 증가했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60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2월 24일(6233명) 이후 27일 만에 처음이다. 장기간 지속된 4차 대유행의 저점을 4000명선으로 본다면, 사실상 5차 대유행이 시작되는 모양새다.
호남권과 경북 등 오미크론 검출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국내 신규 확진자를 시도 지자체별로 나눠 보면, 경기 2364명, 서울 1292명, 인천 407명의 새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수도권 전체 신규 확진자는 4063명으로 전체 지역 발생 확진자의 63.9%를 차지했다.
비수도권 총 확진자는 2294명(36.1%)이다. 오미크론이 점차 델타를 대체하면서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은 꾸준히 30%를 크게 웃돌고 있다. 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70%를 꾸준히 초과하던 4차 대유행과 양상이 다르다.
대구 355명, 광주 350명, 경북 220명, 경남 218명, 충남 208명, 부산 193명, 충북 174명, 전남 157명, 전북 131명, 강원 107명, 대전 94명, 울산 69명, 세종과 제주 각 9명의 신규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해외 유입 신규 확진자 246명 가운데 44명은 검역 과정에서, 202명은 지역 사회 자가 격리 중 확진자로 분류됐다. 국적별로는 내국인 163명, 외국인 83명이 각각 감염자로 확인됐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00명을 넘으면 대규모 검사와 격리 치료를 중심으로 하는 지금의 '대비 단계' 대신 중증 환자 치료 중심의 오미크론 '대응 단계'로 방역 체계를 전환하기로 했다. 지금과 같은 확산세가 이어진다면 당장 내일(21일)부터 본격적인 오미크론 체제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당국은 대략 21일 즈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00명에 이르고 오미크론 비중이 50%를 넘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전날 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설 연휴를 포함해 이번 거리두기 3주 동안 오미크론이 델타를 대체해 (확진자 중 비중이) 80~90%까지 전환"될 것이라며 "기존의 방역체계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중환자·사망자 관리체계로의 전환은 대략 7000명 정도의 국내환자를 기준"으로 한다고 말했다.
확진자 7000명을 초과해 발동되는 오미크론 대응 단계에서는 동네 병원과 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와 코로나19 확진자 치료가 시행된다. PCR(유전자증폭) 검사는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우선 적용된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기간이 지금의 10일에서 7일로 단축됐다. 확진자 폭증에 맞춰 선택과 집중이 적용되는 셈이다.
한편 이날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44명 감소해 488명이 됐다. 위중증 환자 수가 4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작년 11월 19일 이후 62일 만에 처음이다.
사망자는 28명 늘어나 누적 6480명이 됐다. 누적 치명률은 0.91%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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