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중이던 광주 신축 단지 아파트가 붕괴하면서 노동자 6명이 실종된 것과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난해 6월, 17명의 사상자를 낸 학동 철거 참사 이후 7개월 만에 또다시 안전관리 부실로 사과문을 발표한 셈이다.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는 12일 오전 광주 서구화정동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산업개발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불행한 사고로 인해 피해를 당하신 실종자분들과 가족분들, 광주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 대표이사는 "실종자 수색과 구조가 급선무"라며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실종자 수색 구조와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안전 확보 대책을 수립하고 앞으로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측이 사과를 했지만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참사에 이어 이번에도 시공사로 참여해 사고의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전날 붕괴로 실종된 6명의 노동자는 현재까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건설 작업에 투입된 22개 업체 소속 작업자 394명 중 6명이 현재까지 연락이 안 되고 있는 상태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들 6명 중 5명의 휴대전화는 붕괴된 잔해더미 한 곳에서 신호가 잡히고, 나머지 1명은 다른 지점에서 신호가 잡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추가 붕괴 우려가 있어 수색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광주광역시는 이날 오전 사고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아파트 구조물 추가 붕괴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어 아직까지 실종자 수색 여부와 시점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드론 1대를 투입해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있고 국토안전관리원 3명과 외부전문가 등이 안전진단을 진행하고 있다. 이 절차를 거친 뒤, 최대한 빠르게 수색 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광주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진행하는 광주 지역 내 모든 건축 공사 관련해서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또한 건축건설현장사고방지대책본부를 구성하고 광주시장이 직접 본부장을 맡아 광주시내 모든 건축건설현장을 일제히 점검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국토부, 경찰청 등과 협력해 붕괴 사고원인을 조사해 모든 법적 행정적 책임을 HDC현대산업개발 측에 묻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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