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신한울 3·4호기 즉각 건설' 공약 발표를 두고 환경단체가 "무책임한 발상"이라며 비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30일 성명서를 내고 "우리나라의 부실한 원전 안전 관리 실태와 핵폐기물 처리 방안 부재, 원전 밀집도 1위 등의 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신규 원전 늘리기에만 급급한 윤석열 후보의 편향성이 드러난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29일 경북 울진을 방문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던 우리 원자력 생태계가 고사위기에 처해 있다"며 "탈원전 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즉각 재개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윤 후보의 공약대로 신한울 3·4호기(울진 9·10호기)가 건설되면 울진에만 10기의 원전이 들어선다"며 "9기의 원자로가 밀집되어 원전 밀집도 세계 1위인 고리 원전 단지(신고리 5,6호기 포함)보다 많은 원전이 울진에 들어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울진 주민들은 1988년 울진 1호기가 상업 운전을 시작한 이후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핵발전소로 인한 피해와 고통을 호소해왔다"면서 "윤 후보의 신한울 3·4호기 건설 주장은 핵발전소 인근 주민의 피해와 고통은 외면한 채, 핵발전으로 인한 이익만을 취하겠다는 무책임한 태도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윤 후보가 "원전 사고는 막연한 것"이라며 "한국의 원전은 튼튼하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도 "부실 관리로 월성원전 부지 내에서 삼중수소가 누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인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하는 사용후핵연료저장조의 방수 시설에 결함이 있었고 한수원은 20여 년 전부터 이러한 구조물 결함을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윤 후보가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할 방사능폐기물처리장(방폐장) 문제는 "급한 게 아니"라고 한 점을 두고도 "전 세계 어느나라도 아직 핵폐기물 문제를 해결한 나라가 없다"며 "우리나라도 영구처분장은 고사하고, 당장 핵폐기물을 임시 보관할 장소도 마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윤 후보는 사고위험과 안전성은 등한시한 채, 핵발전 찬양과 신규 핵발전소 건설만을 외치고 있다"며 "윤 후보는 국민을 위험으로 몰아넣고 핵폐기물만 무책임하게 늘리겠다는 신한울 3·4호기 건설 공약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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