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포항-영덕 간 현장에서 발생되는 진동과 소음으로 인해 소 사육 축산 농가의 피해 사례가 속출함에도 이를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에서 수십 년간 축산업을 하고 있는 A씨(60)는 소 사육장과 불과 100여 미터 떨어진 포항-영덕 고속도로 2공구 공사 현장에서 폭약 발파 작업과 대형 덤프트럭이 암반을 실어 나르며 발생하는 소음과 비산먼지로 인해 소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죽은 송아지 출산과 유산이 이어지고 있다.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 건설은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가 지난 2016년 8월 흥해읍 곡강리에서 영덕군 강구면 상직리 간 30.9km 구간에 1조187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오는 2023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시공은 DL이엔씨에서 맡고 있다.
A씨는 “고속도로 공사로 인해 신경이 예민한 소는 오랜 기간의 공사로 누적된 스트레스로 인해 식욕 감퇴와 폐사 등의 증세를 보이고, 소화기 질병과 발육 부진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일에는 임신한 소가 폐사 상태의 송아지를 출산하는가 하면 올해 3월에는 폐사한 송아지를 출산하고 지난해 11월에는 임신 7개월 된 송아지가 유산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최근 실시한 임신진단 초음파 검사에서 소들의 수태율(수정율)이 현저히 감소된 것으로 나왔다”고 호소했다.
이를 두고 지역민들은 ‘주민 생존권 묵살하는 안하무인식 공사’라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주민 B씨(55)는 “안전시설과 비산먼지 방진막 시설도 제대로 설치 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발주처나 시공사가 주민을 우롱하는 처사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DL이엔씨 관계자는 “민원인과 지속적인 협의 중에 있다”면서도 “공사를 하다 보면 100% 피해가 없다고 장담할 수 없지만 최대한 불편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사업단 관계자는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있고 당초 예산에 없던 방음벽 설치와 소음 측정을 실시해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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