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부금 갚아줄게" 렌트 사업 미끼로 수입차 빼돌려 되판 일당

2~4000만원 실가격보다 부풀려 대출, 편취한 차량은 불법 렌트 업체에 되팔아

렌트 사업 미끼로 수입차를 빼돌려 되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사기, 장물취득 혐의로 A(30대)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5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2017년 8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피해자 81명을 상대로 116억 상당의 고급 수입차 132대를 가로채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 불법 유통한 수입차. ⓒ부산경찰청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신용 등급이 높은 사람을 물색해 명의를 빌려 대출로 고급 수입차를 구매했고 이후 렌트 사업을 통해 매달 수익금과 할부금을 갚아준다고 피해자들을 속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투자자 모집책, 차량 공급책, 대출 작업책, 차량 처분책으로 역할을 분담하면서 사고 차량이나 주행 거리가 많은 값싼 수입차를 정상 차량으로 포장하여 실가격보다 2~4000만원 부풀려 대출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차액을 챙겼고 빼돌린 피해 차량은 대포차로 처분했다.

또한 투자자의 자금으로 돌려막기 수법을 써가며 범행을 해왔고 이를 숨기기 위해 초기 투자자들에게는 6~10개월간 수익금과 할부금을 정상적으로 입금해줬다. 이를 미끼로 이들은 더많은 투자자를 유인했고 중고 수입차를 불법 렌트 업체에 팔아 넘겨 돈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조직폭력배가 가담한 기업형 불법 렌트 업체를 수사하던 중 이들의 범행을 포착해 다른 조직까지 범행에 가담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해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국의 허가 없는 자가용 유사대여 행위는 불법 행위다"며 "명의를 제공했다가 대출원금을 떠안게 되거나 무허가 렌트 방조범으로 처벌될 수도 있으니 투자 권유시 허가 업체인지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