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월성핵발전소에서 아이들이 참여하는 이벤트성 '오징어게임'을 준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은 16일 성명서를 내고 "핵발전소 내에서 아이들 오락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발상이 엽기적"이라며 "누가 보더라도 동심을 핵발전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는 28일 진행되는 오징어게임 행사에는 보물찾기, 딱지치기, 달고나 뽑기 등 넥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게임들이 준비돼 있다.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은 이번 행사 관련해서 취소를 하든가, 아니면 장소를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데스게임(death game)'인 점을 고려하면, 핵발전소 제한구역은 오징어게임을 하기에 더없이 훌륭한 장소일 수도 있다"고 풍자한 후 "그러나 우리 아이들까지 데스게임에 밀어 넣는 것은 곤란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오징어게임이 우리 문화 콘텐츠를 세계에 알리며 국위 선양을 하고 있다지만, 18세 이상 관람이고 폭력성 때문에 성인 중에도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은 시청을 포기하는 사례가 있다"며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해 오징어게임 시청을 유발하는 것도 교육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월성핵발전소 제한구역에는 7년째 이주대책을 요구하면서 천막농성을 이어가는 늙으신 주민들이 있다"며 "이런 주민들의 천막농성장 옆에서 아이들을 모집해 ‘달고나’ 모양 뽑기를 연출하는 한수원의 상황인식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