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얼굴 없는 천사로 불리는 익명의 기부자가 9년째 선행을 베풀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15일 울산 북구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오후 5시 40분쯤 한 남성이 효문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와 복지 담당자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몇 년 전에도 효문동에서 근무했던 담당자는 금세 누군지 알아봤다.
이 남성은 담당자를 복지센터 밖으로 불러내 지난해보다 200만원이 많은 1200만원을 전달했다. 담당 직원이 안부를 묻자 남성은 "매년 기부를 위해 적금을 넣는다"며 "아이들이 있는 어려운 가정에 써달라"는 뜻을 전하며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그는 2013년부터 해마다 11월이면 효문동에 성금과 성품을 전달하며 11월의 얼굴 없는 천사로 불린다. 복지센터는 기부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기탁했으며 지역의 저소득층 세대에 전달할 계획이다.
효문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올해도 본인에 대해서는 다른 얘기는 없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말만 하셨다"며 "기부자의 뜻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기부금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서 소중하게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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