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첫 주가 지나면서 특히 10대 청소년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거센 확산세가 두드러졌다. 13~15세 청소년층의 경우 한 달 사이 거의 두 배 가까운 증가세가 보였다.
60대 이상 고령층에서도 확산세가 두드러졌다. 청소년층에는 백신 접종이, 고령층에는 추가접종(부스터샷)이 빨리 이뤄져야 함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위드 코로나 시행 첫주인 11월 첫째 주(10월 31일~11월 6일) 13~15세 연령층의 주간 일평균 코로나19 발생률이 인구 10만 명당 8.3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 달 전인 10월 둘째 주(10월 10일~10월 16일)의 4.8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발생률이 치솟은 결과다.
같은 기간 16세 연령층의 발생률은 5.7명에서 9.4명으로, 17세 연령층은 5.1명에서 8.0명으로 역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짐에 따라 최근 2주간 총 신규 집단감염 166건 가운데 청소년과 관련된 교육시설 집단감염이 47건을 차지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교육시설 집단감염은 이 기간 전체의 28.3%를 차지함에 따라 사업장(37건, 22.3%), 의료기관 및 요양시설(35건, 21.1%)에 앞서 전 집단감염 사례 중 가장 비중이 컸다.
방대본은 관련한 "주요 감염 경로가 학교, PC방, 코인노래방" 등이었다며 "학교 내 마스크 미착용 등 일부 방역 수칙 준수 미흡 사례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13~17세 연령층에서 특히 감염률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전반적으로 10대 연령층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위드 코로나 시행 첫주에 가장 거셌다.
방대본이 11월 첫째 주 전 확진자를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10대(10~19세) 연령층의 주간 일평균 발생률은 10만 명당 6.3명으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80세 이상이 6.2명, 60대가 5.0명, 0~9세가 4.8명, 70대가 4.5명, 30대가 4.3명의 분포를 보였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10대 이하 연령층과 부스터샷 접종 필요성이 큰 60대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음이 확인된 셈이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백신 면역 효과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떨어지면서 최근 들어 해당 연령대의 치명률과 중증화율도 올라가는 모습이 나타났다.
방대본에 따르면 9월 마지막주 3.10%이던 60대 이상의 치명률은 10월 첫째 주 2.19%로 떨어졌으나 10월 둘째 주에는 2.79%로 다시 상승했다.
중증화율 역시 같은 기간 6.89%에서 6.60%로 감소한 후 8.24%로 껑충 뛰어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돌파감염은 80대 이상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방대본에 따르면 10월 31일 기준 국내 접종완료자 3310만8428명 가운데 2만829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돌파감염률은 0.086%로 나타났다. 즉, 인구 10만 명당 86명이 돌파감염자였다.
이 가운데 80세 이상의 돌파감염률이 0.144%로 가장 높았다.
백신 종류별로는 얀센 백신 접종자 중 발생률이 0.315%로 가장 높았고, 아스트라제네카 0.137%, 화이자 0.053%, 모더나 0.007% 순이었다. 교차접종자 중 발생률은 0.098%였다.
돌파감염 추정 사례 중 위중증자는 445명, 사망자는 136명으로 나타났다. 30대 미만에서는 위중증과 사망 사례가 없었다.
80세 이상에서 위중증 사례가 173건, 사망 사례가 91건으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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