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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코로나 확진자 2667명...하루만에 1000명 이상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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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코로나 확진자 2667명...하루만에 1000명 이상 급증

10대·60대 이상서 상승세 주도...김부겸 "조마조마"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사흘째인 3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667명으로 집계됐다. 전날(1589명) 대비 하루만에 1000여 명 넘게 늘어나며 본격적인 확산세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증가세를 10대와 60대 이상 고령층이 이끌면서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조마조마하다"는 심정을 밝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2640명, 해외 유입 신규 확진자 27명이 각각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37만640명이 됐다고 밝혔다.

전날 대비 1078명이 증가한 결과다. 하루 사이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 넘게 증가한 것은 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작년 1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이날 총 신규 확진자 2667명은 역대 네 번째로 큰 규모다.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전날 대비 31명 급증한 378명이 됐다. 사망자도 18명 급증해 2892명이 됐다. 누적 치명률은 0.78%다.

서울에서만 1000명 가까운 신규 확진자가 쏟아졌다.

이날 0시 기준 서울 997명, 경기 895명, 인천 181명의 새 확진자가 각각 발생해 수도권 전체 지역 발생 신규 확진자는 2073명에 달했다. 총 지역 발생 신규 확진자 중 수도권 확진자 비중은 78.5%다.

비수도권에서는 567명(21.5%)의 새 확진자가 나왔다. 경남 108명, 충남 91명, 부산 77명, 대구 66명, 충북 47명, 전북 43명, 경북 31명, 강원 29명, 전남 21명, 대전 19명, 제주 17명, 광주 11명, 울산 6명, 세종 1명의 신규 확진자가 각각 발생했다.

해외 유입 확진자 27명 가운데 8명은 검역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9명은 지역사회 자가격리 중 확진자로 분류됐다.

단계적 일상회복의 본격화로 시민의 대면 활동량이 증가했고 백신 접종 완료율이 오르면서 코로나19 경각심이 내려감에 따라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단계적 일상회복 직전 주말 핼러윈데이 축제 영향이 앞으로 시간을 두고 본격 반영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앞으로 확산세는 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2주를 앞두고 정부의 긴장감이 커질 배경이다.

이번 증가세는 10대와 60대 이상 고령층이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는 점도 변수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대본 회의에서 "전체 확진자 중 10대 확진자 비중은 24% 이상을 차지하고, 60대 이상 확진자 비율은 4주 연속 증가했다"고 우려를 표했다.

전날 방대본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10월 4주차 기준 백신 접종률이 낮은 0~19세 확진자 비율은 27.3%에 달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확진자 중에서 미접종자가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접종을 받지 않은 분들이 유행을 주도한다"며 "학생층이나 저연령층은 접종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쪽에서 아무래도 유행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60대 이상에 관해서는 "접종 이후 시간이 경과해 (백신) 면역 효과가 떨어지는 현상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추가접종(부스터샷) 필요성을 언급했다.

손 반장은 "이번 주 신규 확진자가 2000명대 중반까지는 나올 것"이라며 "방역 수칙 완화에 따라 각종 모임과 약속이 많아지므로 전체 유행 규모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확진자 증가세는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방역 기조를 전환함에 따라 어느 정도 예상된 현상이다. 당초 정부는 확진자가 대규모로 증가하더라도 병상 가동률, 위중증 환자 등 일정 지표가 위험 수위에 도달하지 않는 한 현 방역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혔다.

다만 앞으로도 현 증가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는 긴장감을 내보이고 있다.

김부겸 총리는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를 통해 "홍대거리, 이태원 등 길거리로 쏟아져 나온 젊은이들, 함성과 고함으로 가득 찬 야구장 모습을 어제 저녁 뉴스에서 보면서 조마조마한 심정이었다"며 "일상회복을 시작하게 되면 어느 정도 확진자 증가를 감수해야 한다고 마음먹었지만, 불과 사흘 만에 훌쩍 늘어버린 확진자 수를 보면서 밤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단계적 일상회복은 코로나를 극복했다는 의미가 결코 아니다. 어려움을 호소하는 국민들을 생각하며 어렵더라도 함께 가야겠다고 선택한 길"이라며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살얼음판을 걷듯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고 천천히 가야만 한다"고 호소했다.

전 장관은 중대본 회의에서 "대입 수능이 2주 뒤 시행되는 만큼 정부는 철저한 학교 방역체계 속에서 학생 건강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수도권 학교를 중심으로 이동형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 장관은 아울러 10대 청소년과 60대 이상 고령층을 상대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추가접종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는 전날 대비 8만7113명 증가한 3889만5232명이다. 접종 완료율은 75.7%다.

신규 접종자는 4만2176명 늘어나 총 4126만9453명이 됐다. 접종률은 80.4%다.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네 번째 규모인 2667명으로 집계됐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방역 기조가 전환되면서 확진자 증가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정부는 현 상황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전해철 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 오른쪽)이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류근혁 보건복지부 2차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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