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네 명 중 한 명이 백신 접종 완료자로 나타났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방역기조가 전환하면서 확진자가 증가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개인방역수칙 준수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졌다.
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최근 5주간(9월 26일~10월 30일) 사망자 389명 가운데 95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로 나타났다. 접종 완료자 비율은 24.4%였다. 코로나19 사망자 네 명 가운데 한 명 꼴로 백신 접종을 완료했음에도 사망한 사례였다.
294명(75.6%)은 백신 미접종자와 불완전 접종자였다.
비록 코로나19 사망자 중 접종 완료자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최근 코로나19가 다시금 확산세를 보이는 경향을 고려하면 백신 접종만으로 긴장감을 풀기는 이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지난주(10월 24일~10월 30일) 코로나19 주간 감염재생산지수는 전국 1.06을 기록해 직전주까지 1미만이던 해당 지수가 1이상으로 치솟았다. 다시금 코로나19가 확산세로 전환했다.
특히 우려되는 건 최근 들어 고위험군인 60대 이상 확진자 비중이 커졌다는 점이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오후 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과 환자 발생 수준이 유사했던 8월 말~9월 초 확진자 중 60세 이상 비율은 전체의 11~12%였지만, 10월 넷째 주 현재는 (60세 이상 환자 비율이) 24%로 거의 두 배에 달한다"며 "60세 이상 인구에는 기저질환이 있으신 분들이 많으므로 다른 연령군보다 (코로나19 감염 시) 위중증이나 사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 위중증 환자 수는 60대 이상이 247명으로 전체의 74.2%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40~50대가 65명(19.5%), 30대 이하가 21명(6.3%)이었다.
같은 시기 사망자 수도 60대 이상이 72명으로 전체의 84.7%에 달했다. 40~50대가 12명(14.1%), 30대가 1명(1.2%)이었다.
즉, 최근 들어 60세 이상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백신 접종 완료율이 올라감에도 불구하고 개인방역수칙 준수 중요성은 더 커졌음을 뜻한다.
아울러 특히 고령자를 중심으로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 중요성도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이 단장은 "60세 이상 환자 증가에는 시간 경과에 따라 백신 효과가 약화"됐다는 점이 고려돼야 한다며 "특히 연령이 높으신 분들이나 기저질환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더 중의하셔야 하고, 추가접종이 우선 권고된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비록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커졌으나 "예방접종 후 지나친 안도감으로 인해서 그 이전보다 행동이 과감해지고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앞으로 확진자 지표에 중대한 변수가 될 수 있다며 "백신의 예방 효과는 백퍼센트가 아니므로, 백신 접종 이후에도 개인방역수칙은 철저히 준수해 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방대본은 최근 들어 예외적으로 파라인플루엔자 유행이 관측되고 있다며 트윈데믹(파라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동시 유행) 예방을 위한 활동이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통상 '여름감기'로 불리는 파라인플루엔자는 늦봄에서 늦여름까지 유행하는 바이러스이지만, 올해는 예외적으로 늦가을 들어서도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파라인플루엔자는 예방 백신이 없는 만큼 개인방역수칙 준수의 중요성이 그만큼 더 크다.
이 단장은 "작년에는 파라인플루엔자가 유행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유행한다는 것은 앞으로 (파라인플루엔자와 마찬가지로) 외피를 가진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도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조증상"이라며 경계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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